[우암세평]“청주의 정체성 확립,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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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세평]“청주의 정체성 확립, 시급하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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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봉( 청주시의회 운영총무위원장)
   

  나는 가끔 외지에서 출장을 오거나 청주가 고향이 아닌 지인들이 찾아 오면 청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먹거리나 볼거리를 찾는다. 뭐 좀 특이하고 청주에 대표적인 음식이나 볼거 없어?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청주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어떻게 청주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속에 청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생각하게 된다. 물론 보는 이와 자기 관심 분야에 따라 달리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청주를 알리고 홍보 하면서 굴뚝없는 관광, 문화도시로 가꾸고 그 기반으로 도시 마케팅 쪽에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훌륭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학술적인 고증을 통해서 왜 교육의 도시이고 양반의 고장인가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선행돼야 할 부분은 청주시의 조직 구조를 수시로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전략적이며 체계적으로 개편하고 그 조직 위에서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직지가 있지 않은가?

 인류는 의사 전달을 위해 네 번에 걸친 정보혁명을 거쳐 발전하였다. 이 가운데 가장 위대한 혁명은 금속활자의 발명을 꼽고 있다. 그 이유는 활자를 이용하여 책을 간행하여 보급함으로써 정보의 대량 전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발명 그 자체에도 물론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 근본적인 동기, 목적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바로 책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럼 책을 필요로 했던 민족, 그 민족은 어떤 민족인가? 바로 문화민족이요, 선진민족이다. 책은 지식을 대표하고, 또한 어느 한 민족의 문화 수준을 알아보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탄생시킨 청주인, 나아가 한국인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가슴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는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가공제공하거나,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정보산업시대이다. 청주는 정보화 사회의 선진도시이다. 왜냐하면 청주는 정보혁명의 세 번째인 금속활자 발명을 대표하는 직지를 인쇄한 교육문화의 도시이다. 그리고 네 번째인 컴퓨터 발명의 대명사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키워나갈 수 있는 정체성과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보다 더 좋은 기본 조건을 가진 도시는 전세계적으로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흔치 않을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와 정보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청주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정해졌다고 보인다. 문화에서의 직지와 정보산업으로써 반도체는 정보의 전달수단으로써 일맥상통하며, 청주의 정체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가 될 것이다. 이제 청주는 600여년전 우리 조상들이 금속활자로 직지를 인쇄하여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창조정신과 나눔의 정신을 보였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는 창조정신과 나눔, 공유의 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무엇을 넘겨주어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을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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