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담당 부서도 모른채 보도 자료
상태바
건축과 담당 부서도 모른채 보도 자료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9.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시가 옛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6월 25일.

당시 '사직동 옛시외버스터미널 개발 청신호'라는 보도자료는 모닝랜드가 청주시청 회의실에서 한대수 시장 등 청주시 관계자, 사직동 주민 등을 초청, 브리핑을 열기 3일 전이었다.

청주시는 자세한 사업 계획을 들어보지도 않고 발표 부터 한 것이며 건축개발 주무부서인 건축과에서 조차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건축담당 관계자는 "도대체 누가 보도자료를 냈는지 모르겠다. 건축과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당연히 이런 사안은 건축과와 협의했어야 했다"며 "사업설명회 또한 기초 도면도 없이 조감도 수준의 자료를 가지고 대부분 구도 설명으로 일관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4개월이 흐른 지금 시 건축 관계자는 '조심스럽다'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은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잘못될 경우 피해를 입는 투자자도 발생할 수 있다"며 "공보실 측에도 이런 의견을 전했고 (사업이)가시화 되기 전에는 접근 안 하는 쪽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문제야 없겠지만 만약의 경우 시가 나서서 너무 일찍 '팡파레'를 울린 격이 된다는 것이다.

청주시가 주무부서와 상의 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개발 사업을 발표하게 된 데에는 구 도심권 개발에 대한 여론과 필요성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옛 시외터미널 부지를 포함해 성안길 등 중심상권의 쇠퇴에 따른 부담이 컸다는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장님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심 균형 발전 차원에서 옛 시외터미널 부지 등 구상권 개발을 약속해 왔다"며 "사업 성사 여부를 떠나 공공기관인 시의 발표가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