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무임금으로 노동착취... 오창 현대판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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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무임금으로 노동착취... 오창 현대판 노예
  • HCN
  • 승인 2016.07.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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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창의 한 축사에서 40대 지적 장애인이
월급 한 푼 받지 못한 채
노동 착취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우연찮게 경찰의 눈에 띄기까지
그가 착취를 당한 기간만 20여 년에 이릅니다.

김설희 기잡니다.

 

청주시 오창읍 한 축사 한편에 마련된 두 평 남짓한 쪽방,

옷가지는 때에 찌들어 있고,
소 분변 악취는 진동합니다.

동네 주민에게 만득이로 불렸던 
48살 고모씨에게 허락된 유일한 공간입니다.

ST/U 김설희 기자
"그는 축사 앞에 위치한 이 쪽방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루 15시간 넘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고 씨는
지난 1997년부터 이곳에 살면서 축사노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단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임금은 단 한차례도 받지 못한 채
20년 가까이 현대판 노예생활을 당한 겁니다.

현장int> 마을 주민 
"인간이 그렇게 태어나서 살 바엔 그렇게 태어나지 말아야된다고 동네에서 죄다 그랬어. 얼마나 답답하니깐 그랬을 것 같어."

이 같은 고씨에 대한 착취가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 1일 저녁 9시쯤. 
  
축사 주인인 68살 김 모씨의 꾸지람에 도망치던 고 씨가
집 앞 공장 건물로 들어가자 경보기가 울리면서 
경찰이 출동했고
그의 행색과 극심한 불안감을 본 경찰이
추가 조사에 나서

축사 주인 김 씨 부부의 착취사실을 파악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축사 주인은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을 시인했습니다. 
<중간cg : 경찰 조사에서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을 시인> 
우연찮게 만난 고 씨가 경제 관념이 없고,
의사 소통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저지른 일입니다.

현장싱크> 김모씨 / 축사 주인 
"인적 사항이 알려지면 (임금을) 다 주려고 생각한거예요. 그게 내가 잘못한거지 알아서 왔을 때 바로 (돈을) 해줬어야 하는데 안해준거지..
(후회하세요?) 그렇죠. 그거야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거지."

경찰은 현재 고 씨가 대인 기피 증상과 
심신 미약한 상태인 만큼

장애인 단체의 도움으로 심신 안정을 시킨 뒤 
김 씨 부부의 추가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HCN뉴스 김설희 입니다. (영상 : 김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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