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MRO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충북으로선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다 결국 당한 꼴이 됐습니다.
당장 책임론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채문영 기잡니다.
충북도는 2010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즉 KAI와 MRO사업을 협의해 왔습니다.
4년간의 협력은 KAI가 2014년 12월 경남 사천과
MRO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면서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당시 믿었던 KAI로부터
충북도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이 일 직후 지난해 1월. 충북도와 아시아나는
청주 MRO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서둘러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꼭 1년 7개월 만에
대타인 아시아나마저 MRO 사업을 포기하면서
충북도로선 또한번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습니다.
당장 책임론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이시종 지사의 대 도민 사과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의회 차원의 특위 구성 등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INT - 김학철 충북도의원(새누리당)
일부 더민주당 도의원들도
정부의 지원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히 MRO를 시작한 게 패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INT - 이의영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별 지원 없이 청신호만 충북도에 보낸 정부도
이번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국토교통부는 청주공항을 항공정비시범단지로 단독 지정했습니다.
이듬해 지식경제부가 청주공항을
'MRO 유망 거점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는 2011년 청주공항을
항공정비시범단지로 지정, 고시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애드벌룬만 믿고
덜컹 에어로폴리스 조성에 나섰는데,
결국은 정부가 사업 방향 제시도 없이 지자체간 경쟁을 도입했고,
믿었던 아시아나마저 사업을 포기하면서
충북도는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됐습니다.
INT-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금호그룹 믿었는데...."
충북도의 핵심사업인 MRO 사업이 좌초된 건
도의 안일한 대응과
정부와 아시아나만 믿은 게 결정적 패착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만큼 책임을 둘러싼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HCN NEWS 채문영입니다.(촬영 김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