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돈모아 상임이사 의자·선물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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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돈모아 상임이사 의자·선물 사줬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6.09.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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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복지재단 K상임이사 직원 폭언·선물강요 의혹

청주복지재단이 실무 책임자인 상임이사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직원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K상임이사는 일부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가 하면 부당한 사례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이사는 자신의 눈밖에 난 일부 직원을 지목해 "전임 시장 빽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며 비아냥했다는 것. 또한 지난 5월 스승의 날엔 자신의 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2~3만원씩 돈을 모아 새 의자를 구입했다는 것. 또한 전임 시절에는 없던 명절 선물도 등장해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직원 모씨는 "의자 교체건이나 명절 선물 등 다른 직원을 통해 얘기들었다. 의사소통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보니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나도 직장내 스트레스가 심해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K상임이사의 이같은 운영방식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둔 직원도 있었다. 지난 7월 팀장급 A씨는 업무처리 과정에서 상임이사와 의견충돌이 생기자 사표를 냈고 몇일 후 사퇴번복 의사를 밝혔으나 그대로 수리됐다는 것. 이에대해 직원 모씨는 "해당 직원이 불미스런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사표의사를 철회했는 데도 강행처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자라면 직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복지 감수성도 있어야 하는데 핀잔주기, 편가르식 언행이 잦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같은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K상임이사는 "밖에서 재단 인력구성에 대한 뒷말이 많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내 임기중에 채용된 사람들을 '자네들은 이제부터 누구 라인이네'라며 회식자리에서 농담한 것이 와전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의자 구입과 선물 제공에 대해서는 "의자가 뒤로 젖혀 있어서 쓰기가 영 불편했다. 그래서 담당직원한테 얘기해서 교체한 것인데 그게 직원들 돈을 갹출해서 산 것인지 전혀 몰랐다. 그걸 알았다면 사지 못하게 했을테고, 결과적으로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씨의 사표 번복을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면이 아닌 전자결재로 사직하겠다고 올렸길래 직접 불러서 면담했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6개월전부터 생각해 왔다'며 뜻을 굽히지 않아 이사장님께 보고하고 청주시와 협의도 마쳤다. 그런데 1주일이 넘어서야 사표 철회의사를 밝혔고 이미 원칙대로 절차를 다 밟은 상황이라 그대로 처리했다. 본인이 휴가일수까지 다 포함시켜 8월 10일자로 최종 사표처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K상임이사의 해명을 내부 직원을 통해 재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의자는 전 직장에서 스승의 날 선물로 받았었다며 요구해 직원들이 돈을 모아 사서 상임이사실에서 선물 증정 세레머니까지 했다. 명절 선물은 "이사장은 인사를 해야되지 않느냐"고 요구해 역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이사장과 상임이사 선물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퇴직 직원 A씨는 K상임이사 관련 의혹사안에 대해 "아직 새 직장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복지계 내부 일을 언급하기 부담스럽다. 양해해 달라"며 대답을 피했다. 지역 복지계 모인사는 "청주시 출연기관인 복지단체에서 기관장과 직원간의 갈등이 고조돼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면 시가 직접나서 진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원들이 돈을 모아 개인 비품과 선물을 산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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