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입소문' 천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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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입소문' 천리 간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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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블로그서 96%가 '펌' 즐겨
인터넷의 개인 일기장인 미니 홈피나 블로그들에 다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른바 '펌'글이 넘쳐나고 있다. '펌'은 '퍼옴'또는 '퍼나름'을 뜻한다.

이런 문화 현상을 이르는 말로 '퍼뮤니케이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펌과 커뮤니케이션의 합성어로 펌글이 인터넷 시대의 중요한 입소문 통로가 된다는 뜻이다.

또 '펌'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펌킨족'으로 불린다. 펌에다 네티즌들이'즐거움'이라는 의미로 쓰는'킨'(KIN을 옆으로 눕히면'즐'과 비슷)을 합성한 것이다.

광고회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16~34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펌'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한 '퍼뮤니케이션의 시대'라는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6%가 주기적으로 펌을 하고 있고, 매주 한 번 이상 펌을 하는 사람도 72%나 됐다. 또 자신의 미디어에 올라 있는 내용 중 25% 이상이 펌으로 올린 글이나 사진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64%에 달했다.

이러한 펌의 확산에 대해 휘닉스컴 측은 "너도나도 1인 미디어를 만들지만 콘텐트가 부족해 자연스럽게 다른 글을 퍼오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휘닉스컴 측은 펌의 부가적인 효과로 '이제껏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폭발적으로 빠른 구전 속도'를 꼽았다. 클릭 한 번으로 퍼옮기고, 볼 수 있어 입으로 퍼뜨리던 종래의 입소문과는 속도 면에서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에서 자발적으로 이 글, 저 글을 퍼나르는 부지런한 네티즌들은 기업의 상업적 메시지까지도 거리낌없이 퍼뜨리는 속성을 지녔다는 것. 이에 따라 펌문화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휘닉스컴의 지적이다.

휘닉스컴은 성공적인 퍼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략도 제시했다. ▶안주 같은 이야기를 할 것(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만한 주제 선택)▶익살을 선물할 것▶풀잎처럼 누워 있을 것(요란한 호객행위를 하지 말고 은근하게 노출)▶금지할 것(콘텐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누설할 것(회사나 제품의 뒷이야기를 공개) 등이다.

/중앙일보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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