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11개 급경사 지역에 '빨간 하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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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11개 급경사 지역에 '빨간 하트' 눈길
  • 뉴시스
  • 승인 2016.10.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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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속리산에 해발 고도와 경사도, 심박수 정보를 담은 '빨간 하트'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최병기)는 심혈관질환으로 말미암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 지역에 위치와 해발고도, 경사도, 심박수 정보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장대·천왕봉·도명산 등 주요 7개 탐방로 중 급경사가 200m 이상 계속되고, 최고 경사 40%가 넘는 곳 11곳을 선정해 설치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가파른 곳은 경업대∼신선대 420m 구간으로 최고 67%, 평균 38% 경사도였고, 이곳을 지날 때 심박수는 최고 173bpm, 2분 간 휴식한 뒤에는 135bpm으로 측정됐다.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는 법주사∼문장대 구간 중 냉천골 위 두꺼비 바위부터 문장대 정상 하단 320m 구간은 최고 41%, 평균 31% 경사도를 보였다. 최대 심박수는 160bpm, 2분 휴식 뒤에는 118bpm으로 측정됐다.

이 구간은 중간에 평지가 없는 돌계단 탐방로로 150bpm 이상의 심박수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쉬지 않고 산행하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지난 9월 개통한 세조길 2.35㎞ 구간은 최고 12%, 평균 7% 경사도였고 28군데 측정 지점의 평균 심박수는 95bpm으로 평지와 같은 수준의 안정적이고 편안한 길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심장박동 수는 50대 남자 기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손목의 심박수를 측정했고, 경사도는 아웃도어 애플리케이션과 구글어스 경사도 자료를 활용했다.

강성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화북분소장은 "대부분 등산객은 산행계획 수립 때 높이, 소요 시간, 기상 상태, 장비 확보 등 일반적인 산행 준비에는 충실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산행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심장질환 보유자는 시간에 쫒기는 정상 정복형 산행이 심장에 독이 되므로 등산로에 표시된 빨간 하트 모양을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쉬며 즐기는 안전한 산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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