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에서 불이 나 도움을 요청한 30대 여성이 용감한 이웃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오전 11시15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4층짜리 상가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

당시 집 안에 있던 A(35·여)씨는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대피하려 했다. 하지만 불길이 현관 쪽으로 번졌고, 연기도 자욱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살려 달라'며 구조를 요청했고, 이를 듣고 달려간 김기운(51)씨 등 2명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A씨는 119구조대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가주택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와 또 다른 남성은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 식당 간판을 밟고서 창문으로 A씨를 구해냈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김씨는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 달려갔다"며 "그런 위험한 상황이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A씨를 구조한 뒤 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도착하니 김씨 등이 창문으로 A씨를 구조하고 있었다"면서 "집 내부에 불이 붙어 구조가 늦었으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집 내부 58㎡를 태워 1700여 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5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