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기러기 집단폐사 원인 오리무중…2차 정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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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기러기 집단폐사 원인 오리무중…2차 정밀조사
  • 뉴시스
  • 승인 2016.10.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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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식용기러기 농장에서 발생한 집단폐사의 원인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독극물 조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세균 감염도 확인되지 않아 집단 폐사의 원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9일 충북 옥천경찰서와 옥천군에 따르면 기러기 집단폐사의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사체와 사료를 정밀검사 의뢰했지만, AI 바이러스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농장주 송모(54)씨가 "기러기 사료로 돼지 간 등 부산물을 섞어 먹인 뒤 1시간이 지나 폐사가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세균 감염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옥천군은 기러기 떼죽음의 원인이 '보툴리즘(botulism)' 때문일 것으로 보고 수거한 사체와 사료를 검역본부에 보내 2차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botulinum)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중독돼 폐사하는 증상이다. 보툴리눔은 토양 속에 서식하며 여름철(7∼9월) 흙 속의 산소농도가 낮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면 증식해 독소를 내뿜는다.

이 독소를 먹은 조류는 신경계가 손상돼 폐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자정께 옥천군 옥천읍 송씨의 농장에서 기르던 6개월된 식용 기러기 1200마리와 2년생 기러기 8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송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농장에서 죽은 쥐가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독극물을 사료에 섞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독극물 살포 등 사건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농장주가 죽은 기러기를 대부분 폐기한 상태에서 신고해 폐사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러기가 돼지 간 등 오염된 부산물을 세균과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있어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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