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지자체 증평군, 경찰서 설치여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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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지자체 증평군, 경찰서 설치여론 '재점화'
  • 뉴시스
  • 승인 2016.10.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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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없는 자치단체 중 하나인 충북 증평군에서 '증평경찰서'를 설치하자는 여론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19일 오후 괴산·증평지역을 방문할 박재진 충북경찰청장에게 증평경찰서 신설 여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참이다.

증평은 지난해 9월 유성경찰서 개청으로 10개에서 9개로 줄어든 '경찰서 없는 자치단체' 중 한 곳이다. 경찰서가 없다 보니 인근 괴산경찰서에서 10년 넘게 증평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지자체는 괴산군과 증평군으로 엄연히 분리돼있지만, 치안은 한 개 경찰서가 2개 지자체를 관할하는 셈이다.

충북경찰청은 지난해 청주서원경찰서·증평경찰서 신설계획을 추진했지만, 정부 검토 과정에서 제외됐다. 올해도 두 개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증평은 도내 11개 시·군 중 경찰서가 없는 유일한 지자체다. 인구 3만 명의 단양과 3만4000여 명의 보은에도 지역 경찰서가 있지만, 이보다 인구가 많은 증평(3만7000명)에는 없다.

전국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인구 3만 명 미만인 지자체 여러곳에 경찰서가 설치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4만명에 육박하는 도시에 경찰서가 없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중론을 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증평군 인구를 따지면 경찰서를 신설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행정구역 규모를 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증평군 행정구역 면적은 81.83㎢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울릉군(72.89㎢) 다음으로 작은 초미니 지자체다.

치안수요로 봤을 땐 경찰서 신설이 필요하지만, 치안권역으로 따지면 1개 지구대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구대만으론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경찰서 노릇을 하는 증평지구대 경찰관 1명당 치안인구는 1199명으로 도내 평균 497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경찰서가 있는 괴산읍과 거리가 너무 멀어 지구대만으론 긴박한 민원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평지역 시민단체는 충북청장 방문을 계기로 경찰서 신설 여론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2014년 증평경찰서와 교육지원청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증평발전포럼은 조만간 증평경찰서 신설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연 후 의견수렴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증평포럼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잠잠했던 경찰서 신설 여론을 다시 결집하고, 주민 숙원을 정부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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