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교단'…충북서 4년간 교권침해 250건
상태바
'위협받는 교단'…충북서 4년간 교권침해 250건
  • 뉴시스
  • 승인 2016.11.08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학부모가 교단을 위협하고 윽박지르는 사례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 사이 교원의 자부심, 스승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판단한 교사들은 속속 교단을 떠나고 있다.

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충북 초·중·고교에서 약 4년간 발생한 교권침해사례는 250건이다.

2013년 71건이던 교권침해 사례는 2014년 35건으로 줄어든 후 2015년 9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다시 45건(10월 말 기준)으로 줄어들었다. 한 해 평균 60~65건씩 꾸준히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 사례가 줄어들긴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교권침해·훼손의 수준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중·고교생이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는 4건이었고 교사를 성희롱하거나 교사에게 폭언을 일삼다 적발돼 출석정지·등교정지·퇴학 등 무거운 처분을 받은 학생은 28명이었다.

청주 A중학교에선 남학생이 여교사의 속바지를 촬영한 후 동영상 파일을 친구들에게 전파했다가 들통났다.

이 학생은 출석정지 5일에 교내봉사 5일, 특별교육 등 세 가지 처벌을 한꺼번에 받았다. 충주와 증평에 있는 고교에선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인격모독적 언행을 일삼던 학생 3명이 퇴학처분됐다.

분위기가 이렇게 나빠지다보니 기회만 되면 기회만 닿으면 교단을 영원히 떠나려고 마음먹는 교사는 늘어나고 있다.

충북에서 명예퇴직 형태로 교단을 떠난 교원은 2013년 242명에서 2014년 367명으로 급증했고 2015년엔 278명이었다. 20년 이상 근속하고, 1년 이상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있는 교원이 신청대상이다.

적잖은 교원이 20~30년간 열정을 쏟던 교단을 떠나려는 중요한 사유 중 하나는 줄지 않는 교권침해다.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초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교권의 개념과 교권침해유형, 유형별 대응방안을 담은 150쪽 분량의 교권보호 매뉴얼(교권보호 길라잡이)을 배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