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어 이란 … 충북경자청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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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어 이란 … 충북경자청 뭇매
  • 뉴시스
  • 승인 2016.11.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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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 이란 오송 투자 지연·투자자 확대 등 집중 추궁

 

충북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에 대한 충북도의회 뭇매가 계속됐다. 청주공항MRO(항공정비)단지에 이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이란 투자 유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9일 경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업무협약(MOU) 파기 원인과 이란의 오송 투자 지연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임회무(괴산) 의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 통보 이전에 (경자청은)벌써 알고 있었으면서도 잘 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내고 의회에도 그렇게 보고했다”며 “대기업에 대한 짝사랑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재창(단양) 의원은 “인천시가 대형MRO단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인천과 경남 사천에 MRO단지를 조성하면 청주공항MRO단지는 먹을 게 없는 것 아닌가?”라고 따지면서 “그렇게 되면 에어로폴리스 2지구까지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전상헌 경자청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사업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한 뒤 “아시아나는 투자비용 과다와 부지 확장성 제약, 운영 효율성과 사업성 등의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인천시의 MRO단지 조성 추진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만으로 판단하기는 위험하지만 인천시가 17베이(Bay) 대형 MRO를 한다면 인천과 사천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한 국내 MRO물량 모두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공항MRO사업에 대한 질책에 이어 투자금 송금 지연과 투자자 확대 개편으로 논란이 된 이란의 오송 투자 문제에 관한 지적도 쏟아졌다.

임 의원은 “이란으로부터 오송에 2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을 때 대박이라고 홍보했다”며 “충북도정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만큼 이제는 진솔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임병운(청주10) 의원은 “투자금 송금에 장애가 되는 이란 경제제재는 이미 알고 있었고,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홍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게 상황이 바뀐 데다 충북도의 투자유치 실적 발표에도 이란의 20억 달러가 빠진 것을 보면 더 신뢰하기 어렵다”며 “성과 홍보만 하지 말고 하나를 하더라도 내실을 기하라”고 비판했다.

엄 의원도 “이란측 주 투자자가 된 ABRII는 농업바이오 연구기관인데 국책기관의 20억달러 투자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지 의문”이라며 “도와 경자청이 말한 20억 달러 투자는 기약이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꼬집었다.

전 청장은 “경자청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컸던 것은 잘 알고 있고, 청주공항MRO사업 등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일반행정과 경자청 업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기업의 투자 결정 등은 경자청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까지 경자청이 책임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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