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거리-육거리시장 대통령 사진 떼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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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거리-육거리시장 대통령 사진 떼어내
  • 뉴시스
  • 승인 2016.11.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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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충북에서 '박근혜 흔적 지우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유린 사건'에 성난 민심이 두려워서다.

박 대통령이 2012년 11월 대선후보 시절 들렀던 청주 육거리종합시장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 후 '통합 청주시 출범식' 때 찾은 청주시 상당구 '삼겹살거리'는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2012년 11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당시 박 대통령이 깜짝 방문한 후로 유명세를 치렀던 육거리시장 전통 죽집.

박 대통령이 죽을 떠먹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은 후 그 영상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플래카드를 만들어 외벽에 걸어뒀던 죽집 주인은 며칠 전 모든 걸 떼어냈다.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이 잠시 방문하는 바람에 유명해진 삼겹살거리.

박근혜 마케팅을 상가활성화 사업의 핵심으로 활용했던 이곳에서도 어느새 박근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가게 주인 이모(62)씨는 "박 대통령과 상인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 2~3점을 식당에 걸어뒀었는데, 모두 떼어냈다"면서 "손님들이 '기분좋게 밥 먹고 싶으니 저 사람(박 대통령) 사진 얼른 떼어내라'고 항의하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기업-학생 현장 밀착형 교육'을 강조하려고 들렀던 충북보건과학대.

보건과학대는 2015년 2월 충북의 15개 대학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현장밀착형 교육체계를 만들라"고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주문했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라는 내용이었고, 보건과학대는 정부지원을 받아가며 취업·창업 맞춤형 통합교육을 전면 도입했다. 교육과정을 실무중심으로 일부 개편하기도 했다.

대학측은 애써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더는 '박근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아쉽게 여기고 있다.

충북도와 LG가 손잡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번째로 2015년 2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 센터는 신임 센터장 공모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윤준원 센터장의 임기가 끝남으로써 지난 8일 임기 3년의 센터장 채용공고를 내고 17일까지 응시원서를 받고 있으나, 적임자를 초빙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이미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로 다른 시·도 역시 원장공모에 전잖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들려서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에 현정부의 최대 역점사업 '창조경제' 자체가 흔들리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 사업 예산 중 94%(81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힌 점도 설상가상의 악재다.

충북 옥천의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관람객 수도 최근들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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