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옆의 사람이 함께하는 행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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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옆의 사람이 함께하는 행복을 찾습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2.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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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건축사’ 배경희 대표가 말하는 기부의 조건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는 건물이 아니라 문학을 입히고 싶어요. 거기에 마음을 담고 인문학적 요소를 넣어보려 합니다.”

‘시와 건축사’ 배경희 대표(43)가 추구하는 건축의 의미는 업체명의 시(時)가 상징하듯 간결하면서도 여운과 울림이 있게 드러난다.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 요즘 건축사 사무실은 분주하다. 배 대표는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건 주택설계죠. 그래서 최대한 건축주의 의견을 따라요. 집은 잠깐 있을 곳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할 곳이기 때문이죠.”

건축사 경력 20년차인 배 대표에겐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7년 설계사무실에 입사한 뒤 그해 말 IMF가 터져 함께 일했던 동료 선배들이 정리 해고되는 것을 보았고, 결국 사무실에 혼자 남게 되었다. “꼭 1년 만에 벌어진 일이에요. 마음이 많이 아팠죠. 그래서 그때부터 나만 행복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1004클럽기부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3년 전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에 가입한 배 대표는 이젠 부회장을 맞고 있다. 일반회원에서 나아가 임원은 그에게 더 막중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했다. “좀 더 심도 있게 바라봤어요. 우리가 기부한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내가 기부하는 행위가 즐거워야 결국 누구를 돕는다는 것도 더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구요. 행복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함께 해야 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1004명이 모이면 지역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게 변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그는 충북건축사협회 회원자격으로 청주시 4개 구청 건축과에서 방문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건축 관련 상담 재능기부에도 힘쓰고 있다. /육성준기자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 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 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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