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당당히 자수성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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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당당히 자수성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2.23 1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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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향’ 신화섭 대표의 기부에 대한 남다른 신념

“차비가 없어 걸어 다녔고 3, 4일을 굶은 적도 있어요. 그땐 정말 하루 하루 버티기가 힘들었죠. 그런 아픈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여러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굴곡진 삶을 살아온 ‘고래향’ 신화섭(46)대표가 충북시민재단 1004클럽에 가입한 사연은 듣는 이를 숙연케 한다. 5살 때 부모를 동시에 여의고 친척 집에서 3살 많은 누나와 자라온 신 대표에게 ‘자수성가’는 그야말로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사업도 하고 직장도 다녔던 그는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9년 전 충북대 중문에서 오징어 회와 튀김을 주 메뉴로 하는 퓨전횟집을 열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내륙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신선한 오징어를 비롯해 젊은이들에게 맞춘 다양한 메뉴 개발과 저렴한 음식값이 성공 요인이었다.

그때부터 그의 기부가 시작됐다. “제가 어려서부터 너무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죠.” 선행은 글 모르는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야학에서 장애인단체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년 전 청주시 산남동에 이번엔 퓨전이 아닌 전통횟집 ‘고래향’을 개업했다. 자연산 회와 숙성한 활어회가 전문이다. 자연산은 강원도 양양수협 경매인(23호) 자격으로 직접 매수해 받아오고 활어는 식감 좋은 적당한 온도에서 숙성한 다음 접시에 낸다. 산전수전 다 겪고 나온 신 대표만의 작품이다.

지난 해 친구의 소개로 1004클럽 130호에 명단을 올린 신 대표는 “힘들고 어렵게 세월을 살아왔지만 기부를 통해 오히려 내 자신이 위로를 받는다”며 “만약 지금의 나눔이 없다면 당당하게 자수성가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이 아닌 곳에 터를 잡고 성공했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게 당연하다”며 뜻있는 사람들이 1004클럽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 대표는 로타리 클럽과 새마을 지도자회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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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천 2017-02-23 21:05:37
휼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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