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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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됐죠.”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3.09 10: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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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에서 을로 바뀐 삶을 사는 박충규 대표의 기부예찬

갑을의 권력관계가 우리사회 곳곳에 매겨지는 시대이지만 자신의 역할 변화로 갑과 을의 함수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가 있다.

유진파스텔 박충규(55) 대표가 그중 하나다. LG화학 청주공장에서 서울본사 영업부를 이끌며 부산, 대전에 이어 중부권영업팀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권력의 맛을 보고 살아왔다. 이렇듯 17년의 보장된 직장생활을 거쳐 그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창업에 뛰어든다. 물건을 주는 쪽인 갑에서 받는 쪽인 을로 위치가 바뀐 셈이다.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가가 되고 싶었죠. 저도 언젠가 갑에서 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맡은 일에 충실하고 분야에 최고가 되자’는 사훈에 걸맞게 그의 사업은 번창했다.

박 대표는 건설경기가 불황인 요즘이지만 그만의 상도를 지켜온 덕에 고객들과 흔들림없이 신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항상 상승곡선을 이어 온 박 대표에게 처음 기부라는 것은 생소했다. 그러나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사업시작 후 3년 쯤.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은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남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사회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을 시작으로 1004클럽까지 다양한 기부활동에 동참했다. 봉사자로서의 그동안 경험을 얘기하는 박 대표는 “법률기준에 맞춘 소외된 이웃에 한정할 게 아니라 좀 더 지원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며 “중복 지원되는 사람들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역시 그만의 특별한 기부철학을 밝혔다.

이어 “특히 1004클럽은 그 모범의 중심에 서 있고 그곳에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그 전문가들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까지 지원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 이사 온 사옥이 위치한 청주시 사천동에 부지 50평을 화단으로 가꿔 마을 사람들이 가꿀 수 있게 기부도 했다. “회사 주차장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화단으로 만들고 나니 길도 넓어지고 동네 어르신들도 좋아 하시네요.”

박 대표는 내친 김에 주민자치 위원 활동도 겸하며 해마다 독거노인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선행도 베풀고 있다.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 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 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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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천 2017-03-09 15:20:24
멋지세요..

송재봉 2017-03-09 13:00:47
역시 박충규 대표님의 기업운영과 기부철학은 남다르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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