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줄 시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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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줄 시기가 됐습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3.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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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쿨피버힐링’ 조은영 대표

“난생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남을 위해 봉사를 했어요. 어려운 노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목욕도 시켜드렸죠.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나의 작은 일 하나가 이분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도움이 되는지... 그때 봉사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1004클럽 가입 후 봉사에 처음 나섰던 ‘쿨피버힐링’ 조은영(48)대표가 던진 소감이다. 결혼 후 20여년 동안 아이 셋을 키우며 아줌마이면서 억척스러운 전업주부로 살았고 늘 가족을 챙기며 일 밖에는 몰랐다는 조 대표에게 생애 첫 봉사는 신선한 충격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조 대표는 3년 전 수원에서 청주로 이사온 뒤 줄곧 부모님이 계시는 광혜원을 찾아 농사일도 도우며 적적한 마음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참가한 1004클럽이 주최하는 기부골프대회를 통해 봉사의 인연이 시작됐다. “예전에 골프를 칠 때는 몰랐던 새로운 재미를 느꼈어요. 내가 친 공이 남을 돕는다? 조금은 생소했지만 그런 마음으로 임했던 그날 골프는 정말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건강관리샵 ‘쿨피버’를 운영하는 조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각별한 사연이 있다. “동생이 간질성폐질환을 앓았죠.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전기사우나를 접하게 되었죠. ‘적외선 램프관’을 이용한 전신온열요법인데 3개월 동안 치료로 동생을 괴롭히던 몸의 염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청주시 봉명동에서 삼겹살 식당도 겸하고 있는 그는 특히 한부모 가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어려운 가정일수록 건강에 신경쓰지 못해요. 그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싶어요. 그동안 내 가족만 돌봤는데 이젠 그 사랑을 사랑이 부족한 가정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조 대표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그날은 1004클럽 월례회가 있는 날이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나이가 적든 많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역시 사람이 ‘재산’이란 말을 깊이 받아들이는 요즘입니다.”

골프, 수영, 등산 등 다양한 취미와 운동으로 자신을 가꾸는 조은영 대표의 표정은 에너지가 넘치고 밝다.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 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 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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