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압류와 5억 부도에서 나눌 수 있는 건 믿음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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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압류와 5억 부도에서 나눌 수 있는 건 믿음과 신뢰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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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에어’ 민찬기 대표의 성공 나눔 비결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사회이지만 2차 산업인 제조업 기반이 없었다면 이는 무의미할 것이다. ‘이노에어’ 민찬기(54)대표가 일궈낸 열정의 결과물을 보면 알 수 있다.

환기시스템 관련 특허 5개를 비롯해 실용신안 6개와 디자인등록 3개까지 모두가 그가 직접 만든 발명품들이다. 발명품은 환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열교환 엘리먼트(열교환기)’로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의 신선한 공기로 열 손실 없이 정화시켜주는 장치다. 2004년부터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이 쪽 계통 첫 직장생활부터 생산, 연구, 관리직까지 섭렵했죠. 일본, 독일 부품을 분해하고 똑같이 만들어 보느라 밤낮 없이 일만 했습니다.”

그는 한때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월급의 50%까지 은행에 가압류도 당했다. “직원들은 왜 매일 잔업에다 늦게까지 일하느냐며 편하게 살라고 말했죠. 사실 그때 보증을 잘못 서 1000만원 빚이 있었습니다. 그걸 갚기 위해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그래서 아내가 참 많이 고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늘 믿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5년 전에는 5억 원의 부도로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맞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래처와 쌓아놓은 신뢰 덕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3개월 동안 물품 대금을 안 받기로 했어요. 아마 그때 거래처와 쌓은 믿음과 신뢰 덕에 재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 대표가 만든 환기시스템은 대기업이 만든 제품보다 비싸지만 품질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에서 만든 것은 15만원에 판매하지만 저희는 25만원에 납품합니다. 조금 비싸지만 환기에서 관건인 정풍량과 정용량 만큼은 확실하니까요.”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민 대표한테 우연한 기회에 1004클럽이 다가왔다. 그는 말한다.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미 있는 봉사구나, 내가 도울 수 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막상 하면서 내 마음에 큰 위안이 됐습니다.”

그는 이어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이웃을 돕는다는 1004클럽의 기부 방향이 내 마음을 이끌었고 그래야만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발명가가 되어 기업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어려운 난관을 깨끗한 공기로 정화해 낸 민찬기 대표의 주특기처럼 세상이 좀 더 밝아졌으면 하는 요즘이다.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 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 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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