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 반대하자 열병합발전소 등장
상태바
폐기물 소각 반대하자 열병합발전소 등장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4.1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베올리아코리아 열병합발전 추진 반대 고조

충주 베올리아코리아의 열병합발전 추진에 대해 지역사회 반감이 커지고 있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베올리아의 열병합발전소 전환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베올리아는 현재도 1일 96톤의 폐기물 고형연료(SRF))를 소각하는데, 열병합 발전을 가동하면 하루에만 200톤에 달하는 바이오 SRF연료를 태우게 된다”며 “이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국내 유통되는 바이오 연료는 폐목재류(폐가구, 건설폐목 등)가 대부분”이라며 “여기에는 접착제, 페인트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체는 최근 목행동에 있는 스팀 생산공장의 열병합발전소 전환을 위해 충주시에 ‘전기 공급설비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신청했다.

기존에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SRF 사용으로 유해성 논란을 빚었던 이 업체는 열병합발전소에 원목 나무껍질 등으로 만든 바이오SRF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대회의는 원목 원료 공급의 어려움을 들어 폐목재를 원료로 한 바이오SRF 사용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원목을 사용한다 해도 비산먼지와 유해물질 발생이 석탄연료와 대동소이할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여러 열병합발전소가 원목 원료의 고단가로 인해 저급연료인 폐목재류 우드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관계기관은 지역경제 발전도 좋지만 심각한 환경오염 배출 예상업체는 시민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우선 고려해 유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SRF 소각시설에 대한 인체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충주시가 특정 주민만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비난받고 있다. 충주시 목행용탄동주민센터는 최근 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민 30여명을 대상으로 SRF 소각시설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그동안 지역에서 논란을 거듭하던 SRF 소각시설을 열병합발전소로 전환해 사업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주민설명회 외부인 통제 ‘비난’

베올리아코리아는 4년 전 스팀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해 충주시에 굴착허가를 접수하며 SRF 소각시설임이 드러났다. 이후 사업을 강행하려던 베올리아와 이 사실을 접한 시민단체가 충돌하면서 결국 베올리아의 계획은 무산됐다. 하지만 베올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열병합발전소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됐다.

이런 이유로 주민설명회가 열린 것인데 반대 활동을 하던 환경단체 회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업체 측이 입맛에 맞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베올리아와 관련해 4번의 설명회에 참석했던 시민단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충주시민연대 김정민 공동대표는 “이번 설명회는 일부 주민들과 짜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대다수 충주시민들을 속이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면서 “형식적인 설명회로 도시계획변경 여건에 구색을 맞추려는 수작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환경단체 등은 베올리아 측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봉방동과 연수동 등 충주도심의 절반 이상이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업체 측의 주민설명회가 목행용탄동 주민들만 참석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만 참석하는 주민설명회는 충주지역 환경악화를 우려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들은 충주시 공무원에게도 불만을 쏟아냈다. 업체 측을 도와 회원들의 참석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목행용탄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목행용탄동 주민들이 주민들만의 설명회를 개최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설명회가 마련됐다”면서 “외부인 출입 통제도 목행동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올리아는 지난달 충주시에 도시계획시설결정에 대한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스팀만 생산해 코스모신소재에 공급하는 내용에서 열병합 발전소로 변경해 전기를 생산,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충주시는 5월 초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 이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때문에 베올리아의 계획대로 열병합 발전이 가동된다면 충주지역에서 하루 200톤의 SRF 연료가 소각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시민단체와의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우드펠릿의 수입량은 2012년 4만여 톤에서 2015년 140여만 톤으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