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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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달성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4.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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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사상 최대 실적 기록
SK그룹 전체 63% 차지…굴러온 돌에서 ‘원 톱’으로

 

SK하이닉스가 2017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최대 기업인 인텔이나 IT기업인 애플보다도 높은 영업이익률 성적으로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첫 2조원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 2895억원, 영업이익 2조 4676억원, 순이익 1조 89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K-IFRS 기준).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각각 17%, 61%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2014년 4분기·1조6671억원)보다 800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9.2%를 기록했다. 이는 인텔의 2016년 영업이익률(21.7%)이나 애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27.8%)을 크게 앞선 수치다. 순이익률도 30%에 이른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상승바람을 타고 창사 이래 분기당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D램 공급, 전 분기 대비 5% 감소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모든 평가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4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반도체 시장 이익이 높아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D램의 모든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 분기 대비 24%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3% 가까이 줄어든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15%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 기능 향상으로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공장도 탄력

SK하이닉스의 선전은 충북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4분기에서 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3분기에 1조38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같은 해 4분기(9889억원)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2016년 3분기(7260억원)까지 4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한편 청주테크노폴리스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오는 8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메모리시장 수요 급증으로 착공시기를 앞당겼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2월까지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23만 4235㎡ 부지에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원으로 예상되는 그룹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의 약 63%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당시 SK하이닉스가 그룹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 상승 속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오옥균 기자 oog99@hanmai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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