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전정숙 할머니, 국민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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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전정숙 할머니, 국민훈장 수상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5.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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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인 13억원 상당 부동산 충북대에 기부

13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충북대에 기부해 세상을 따뜻하게 했던 전정숙(91) 여사가 지난해 만덕상 수상에 이어 지난 8일에는 국민훈장 석류장까지 받았다. 전 여사가 받은 훈장은 국민이 직접 선정해 주는 국민추천포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발굴해 추천하고 정부가 격려하는 국민참여형 포상제도이다.

음성군 감곡면에서 태어난 전 여사는 스무살에 결혼을 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듬해 남편이 사고로 실명하면서 그는 남편 뒷바라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뜨개질과 화장품대리점, 미장원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힘들게 살았지만 이웃을 돌아보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오랫동안 대한적십자사 부녀회 활동을 이어갔고, 1997년에는 어렵게 모은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2015년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노후자금이자 마지막 남은 재산인 3억원 상당의 건물까지 충북대학교에 기증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상하는 만덕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국민훈장까지 받은 그는 “꿈을 가진 학생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생들이 다른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배움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위해 힘쓸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오옥균 기자 oo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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