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제천시장 소통행정, 지역정치인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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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규 제천시장 소통행정, 지역정치인과 대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6.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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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원들, 눈도장 찍고 수산시장 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격식과 권위를 깬 정치 지도자들의 서민 행보가 연일 뉴스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근규 제천시장이 수백 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손수 식사를 배식해 화제가 됐다. 반면 뒤늦게 행사장에 참석한 지역 시·도의원들은 눈도장만 찍은 채 황급히 자리를 뜨는 등 주민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강원도 고성 대명리조트 델피노 설악에서 열린 제천시 이·통장 역량강화 워크숍 기념식에 특강차 참석했다. 이·통장 380명과 시 공무원 등 42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이 시장은 모든 참석자에게 일일이 죽을 나누어 주며 격의 없이 소통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등 지역 선출직 중 유일하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반면 지역 국회의원인 권석창 의원은 행사장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고, 그나마 얼굴을 비친 시·도의원 11명도 한꺼번에 몰려왔다 일거에 퇴장했다.

한 참석자는 “이 시장은 자신의 특강 일정보다 앞선 시간에 행사장에 참석해 이·통장들과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 가며 직접 음식을 나눠주는 등 진심어린 행보를 보였다”며 “비록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를 의식한 득표활동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반면 우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2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온 시·도의원들이 행사장에 머문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했다”며 “지역을 위해 봉사한 이·통장과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을 함께 논의하기보다는 지역구 이·통장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이럴 거면 그 먼 거리를 무엇하러 찾아왔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내빈소개와 표창패 전달식을 지켜본 후 저녁만찬조차 함께하지 않은 채 황급히 떠나는 모습을 보며 지역 정치인들의 소통 부재를 절감했다”며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밭 관리 차원에서 행사장을 찾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시장만 더욱 부각시킨 꼴이어서 오히려 안 오는 게 나았을 만큼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이 시장은 오후 5시에 열린 특강에서 ‘주권’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적절한 예시와 비유를 섞어 알기 쉽게 설명하며 ‘시민이 시장’이라는 평소 소신을 피력해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국민주권은 국가의 의사결정이 종국적으로 국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통장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헌법이 부여한 주권의 행사 주체로서 적극적이고 당당한 자세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은 50분간 진행됐다.

그럼 이·통장들과 만찬을 거부한 채 황급히 행사장을 떠난 시·도의원들에게는 과연 어떤 급한 일정이 있었을까? 행사를 동행 취재한 지역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내빈소개와 표창패 전달식이 끝나자 곧장 인근 수산시장으로 이동해 ‘주권자’ 눈치 볼 필요가 없는 자신들만의 만찬장에서 질펀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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