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기증했던 작품, 다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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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기증했던 작품, 다시 세상에 나왔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7.09.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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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7m, 세로 3m의 대작 ‘존재’ 전시하는 현숙 에릭슨 작가

현숙 에릭슨씨의 초대전이 9월 8일부터 24일까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층 로비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현숙 에릭슨씨는 이번에 가로 17m, 세로 3m의 대작인 ‘존재’외에도 재활용을 활용한 소품 20여점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가 회자되는 것은 ‘존재’작품의 압도적인 크기 외에도 그간 6년 간 수장고에 있었던 남다른 사연 때문이다. 작가는 지난 2011년 서울 우명갤러리에서 ‘존재’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우명 갤러리의 벽면 사이즈가 17m, 3m였고 이에 맞춰 작품을 제작했다. 재미작가인 현숙 에릭슨 씨는 수몰로 사라진 문의면이 고향이다. 현재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선 자리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었다. 할아버지의 산소도 그곳에 있었다. 청주대 회화학과 1기 졸업생인 그는 2011년 미군인 남편을 맞아 도미한다.

이러한 특별한 사연 때문에 현숙 에릭슨씨는 2011년 충북도에 ‘존재’작품을 기증했다.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서면 그 곳에 작품을 전시하기로 예약돼 있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그의 작품은 끝내 전시되지 못했다. 작가로선 무척 속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6년 만에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현숙 에릭슨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는 “‘존재’작품은 제작기간이 8개월 반이었다. 기본생활을 제외하곤 하루 15시간씩 작품에 매달렸다. 당시 모든 걸 쏟아 부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12년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환경부 초청으로 전시됐다. 현숙 에릭슨 작가는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고 있으며 작가 생활 외에도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미술과 조교로 일하고 있다. 페이스북 스타이기도 한 현숙 에릭슨 씨는 전시 개막날 전국에서 페북친구들이 찾아왔다. 이번 작품을 설치할 때도 꼬박 4일 밤낮을 일했는데 이 때도 페북친구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하지만 청주공예비엔날레 후에 그의 작품이 다시 충북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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