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단양’이래서야 되겠나
상태바
‘관광 단양’이래서야 되겠나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10.12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타려고 1시간 이상 기다렸으나 안내방송도 없어

추석 연휴 대목을 맞아 단양군 곳곳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부족한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이 일고 있다.

최근 단양군이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군에 따르면 연휴 기간인 9월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온달문화축제 관람객이 15만 명을 넘겼다. 또 추석 연휴 동안 무휴로 운영된 만천하스카이워크의 경우에도 1.7㎞에 달하는 진입로가 연일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관광 인파가 넘쳐났다. 도담삼봉 공원 역시 차량과 관람객들이 뒤엉켜 진출입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읍내 골목과 고수동굴 입구에는 관광객들의 차량이 줄을 이어 하상주차장에도 주차공간이 거의 없을 만큼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단양군은 이 같은 성과가 패러글라이딩과 차별화한 걷기 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축제를 활성화한 성과라고 자평하는 등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양군이 관광객 수 증가 등 눈앞의 성과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충족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반복되는 불만과 민원에 등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단양을 찾았다는 이 모씨는 “만천하스카이워크를 타기 위해 줄지은 차량들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길거리에서 1시간 이상 갇혀 있는데도 누구 하나 상황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일부는 차에서 내려 도보로 가려 했지만, 걸어서는 출입이 안 된다는 관계자의 말에 발길을 돌리고 꼼짝없이 차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그는 “편도 1차로에 불과한 좁은 길에 간이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1시간 넘게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에는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며 “즐길거리를 만들어 돈 벌 궁리만 할 뿐 관련 인프라 확충이나 안내 인력 배치에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단양군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추석 다음날 가족 3대가 승합차를 빌려 단양을 찾았다는 관광객 박 모씨는 “식사를 위해 단양읍을 들렀지만 주차 공간이 없어 수차례 하상주차장을 헤매다 겨우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어갔다. 하지만 너무나 불친절해 기분 좋게 즐겨야 할 가족 여행이 더 고된 여행이 돼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양한 테마 관광지를 개발하고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은 좋지만, 주차 등 기본적 인프라와 친절 마인드조차 갖추지 못한 채 관광객 숫자에만 연연하는 관광 행정은 관광객들의 실망을 부추겨 단양을 등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