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역사 신축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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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역사 신축 이뤄질까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12.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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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민 “충주역사 신축·역세권 개발해야” 주장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을 대비한 충주역사(驛舍) 신축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중부내륙선철도 개통 시 충주역 이용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지은 지 37년 된 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충주역사 신축을 위한 투쟁본부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회’는 최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역사 신축과 역세권 개발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요구했다. 추진위는 “충주시와 추진위에서 여러 차례 요구한 충주역사 신축을 철도시설공단이 거부하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중부내륙선 철도 거점도시로 떠오른 충주를 파산하게 하려는 충주역 개량안은 철회하고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당시 만든 충주역 조감도. 당시 공원을 만들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했지만 계획이 변경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추진위는 2019년 말 중부내륙선 철도가 개통되면 충주~서울 간을 45분 만에 가고, 충주역 하루 이용객이 현재 1600명에서 4000명, 2030년에는 1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위는 “충주시가 낙후한 충주역 서쪽 역세권 개발을 유도할 대안으로 2030충주도시기본계획을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며 이를 역세권 개발 당위성으로 설명했다. 이어 “충주역 서(西)광장을 개발하고 충원대로~하방마을 간 통로박스를 36m 이상 확장해야 하는데도 시설공단에선 예산을 이유로 8m 개량을 제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시설공단에서 인구 13만 명인 전북 정읍시민의 항의로 백지화 방침을 번복해 수백억 원을 들여 역사를 신축하고 통로박스를 신설한 예를 들었다. 이들은 “22만의 충주시민은 1980년 신축돼 올해로 37년 된 충주역사를 시설공단이 신축이 아닌 개량하겠다는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추진위는 시민을 대상으로 1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시설공단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설공단이 역사를 신축하지 않고 현 역사를 개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공사중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

2012년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 건설사업 중 정읍역사와 동서연결 지하차도의 건설을 백지화하는 계획을 수립해 정읍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공단 계획에는 정읍역사와 지하차도의 신축이 고속철사업에서 불필요한 사업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공단은 관련 사업비 540억 원(총사업비 대비 0.47%)을 삭감하고 백지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주민 반발이 커짐은 물론 2012년 총선에서도 이 지역 총선 이슈로 떠올랐다. 영남권 고속철사업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망국적 행위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주민·자치단체·정치권 한 목소리 내야

여기에 철도시설공단이 공사비를 정읍시에 떠넘기려해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정읍역사 신축 계획은 총 521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당초 정부와 철도공단이 50%씩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정읍시는 이와 연계해 역사 신축에 따른 지하차도 개설공사 기반시설을 위해 46억 원을 부담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설부채가 많은 철도공단이 공사비를 지자체에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충주역 신축을 추진하는 충주시가 깊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정읍역사 신축에는 정치권도 나섰다. 당시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신축 사업을 추진해 달라며 이 문제가 관철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진통 끝에 정읍역사는 2015년 신축이 완료됐다. 따라서 충주 역시 주민과 지자체,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야 충주역 역사 신축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교통광장 설계 ‘엉망’

현 충주역사 교통광장은 설계가 잘못돼 주차장 입구가 인근 화물업체 입구와 맞물리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또 충주역 광장에 만남의 장소 및 휴식공간 조성 등 공원을 만들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했지만 계획을 변경해 이곳에 추가로 주차장을 만들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13년 7월 당시 코레일 충북본부와 충주시가 상호업무협약을 맺고 15억 원을 투입해 충주역 교통광장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시민들 교통편의 제공은 물론 환승시설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설계 당시부터 이 문제는 예상됐다. 하지만 충주시와 코레일은 이를 해결할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시 측은 “설계 당시 코레일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문제가 된 출입로 역시 코레일 부지이기 때문에 시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코레일 측은 자치단체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설계가 잘못된 것은 우리도 안다. 하지만 이것은 충주시에서 한 사업이다. 시에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교통광장 문제는 충주역사 신축이나 개량안에서 해결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공사는 총사업비 2조 8000억 원을 들여 1단계 구간(이천~충주 간 53.9㎞)은 2019년 말, 2단계 구간(충주~문경 간 40.3㎞)은 202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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