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축제도 흥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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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축제도 흥행할 수 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7.12.2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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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17충북문화계 결산

2017 충북을 기록하다
충북문화계 결산

 

“문화예술‧문화사업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

 

지난 한해 충북문화계의 큰 성과는 대중과 만나는 축제들의 흥행성공이었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은 “올 한 해 사업의 양과 질 모두에서 성장했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모두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라고 자평했다. 청주문화재단이 올 한해 많은 일들을 벌였다.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사업과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유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영상문화도시 청주를 선포하고 청주영상위원회가 재단에 설치됐다. 이에 따라 국비지원 사업도 늘어났다.

청주문화재단은 자체 10대 뉴스로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성공개최 △2017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성료 △2018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 통과 △영상문화도시 선포-청주영상위원회 발족 △젓가락페스티벌 성료 △세계문화대회 성공 개최 △콘텐츠코리아 랩 등 대형 국비 지원사업 유치 발굴 △시민문화예술 요람 동부창고 운영 △2017청주색소폰페스티벌 성료 △경영평가 S등급 달성 및 고용노동부 ‘기간제 근로자 고용불안 개선과 차별방지를 위한 업무협약 등을 뽑았다.

2017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는 한여름밤의 문화재 데이트라는 콘셉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청주야행은 단 3일간 열리는 행사에 9만 7000여명이 다녀가 구도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문화대회와 젓가락페스티벌이 함께 열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도 청주문화계의 사건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또한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동부창고(옛 연초제조창 연료창고) 34, 35, 36동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각기 시민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 공연예술 연습공간, 생활문화센터로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동부창고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마켓도 성공리에 개최됐다.

다만 올해로 10회를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대해서는 찬반평가가 엇갈렸다. 40일간의 전시에 35만명이 다녀가 관람객 수는 예년과 비슷했다.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10명의 지역예술인들을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정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잡음이 생겼고, 결과 또한 전문 미술인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10인의 공동감독의 경우 예총과 민예총에서 예술장르별로 사람을 선정해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면에 내세운 미디어아트 또한 작품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이 20년 역사를 정리하는 비엔날레였지만 이벤트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북의 예술가들도 검열당했다

강태재 전 대표 학력논란…알고보니 ‘국정원 작품’

 

강태재 전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는 MB정부였던 2011년 6월 충북문화재단 초대 대표로 선임된 후 다음날 언론에서 일제히 학력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직을 사임했고 6개월 뒤 강형기 충북대교수가 충북문화재단 초대대표를 맡았다.

강 전 대표는 대전고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상 도저히 학업을 이어나갈 수 없어 졸업을 하지 못했다. 그가 충북도에 낸 이력서에는 학력을 제대로 표기했지만 직장생활을 했던 청주상공회의소에 낸 최초이력서엔 ‘대전고 졸업’으로 돼 있었다. 수 십 년도 더 된 일이었고, 이 같은 사실은 본인만 알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8월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야당 소속 단체장들에 대한 사찰 성격의 보고문건을 작성했다고 밝혔고, 이 문건에는 △이시종 충북지사(민주당)-종북좌파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도 문화재단 이사장에 내정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강 전 대표는 “국정원이 알고 보니 고향친구들까지 만나고 다녔다”며 “지난 2011년에 벌어진 일을 최근에서야 이해하게 됐다. 문건에서 나를 종북좌파라고 했다. 당시 참여연대 대표였기 때문에 나를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밝혔다.

충북 블랙리스트 예술가 28명 또한 지난 2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했다. 28명의 예술가들 가운데는 김성장 시인과 윤이주 소설가, 사단법인 충북민예총 김기현 대표, 예술공장두레 오세란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전국단위 예술가 600여명도 블랙리스트 관련해서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첫 심리가 열리지 않았다.

충북 문화계 블랙리스트 28명 중 다수가 실제 중앙문예진흥기금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가액은 1인당 2000만원으로 산정해 모두 5억6000만원으로 정했다.

 

17년 가꾼 미술관 도시개발로 철거위기

서경덕 스페이스몸미술관장, 존치 위한 싸움 이어가

 

서경덕 스페이스몸 미술관장은 올 한해 미술관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매달렸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스페이스몸미술관은 2005년 충북도에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하고, 4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70여회의 기획전을 개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청주시가 이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시설인 미술관을 고려하지 않고 도로선을 임의로 그어놓았다. 따라서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스페이스몸 미술관 2, 3전시장이 모두 헐리게 됐다.

GS건설이 가경서현지구 개발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스페이스몸미술관 제2전시장 일부(633-2번지)가 청주시가 그은 도로부지로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제 3전시장(633-16번지)일부 또한 강서지구 개발로 인해 하천용지로 수용계획이 잡혀있다.

서경덕 관장은 청주시에 민원을 내고 “가경서현지구 개발사업을 보면 미술관이 있는 일대에 어린이공원 및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도로를 최소한 10m라도 옮기면 미술관이 그대로 존치될 수 있다. 아파트 지으면서 문화시설도 지어야 하는데 기존의 문화시설을 활용하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시 관련부서에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청주민예총 또한 이에 대한 청주시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제제기했지만 아직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해 해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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