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LNG발전소 건립 복병 만나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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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LNG발전소 건립 복병 만나 난관 봉착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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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곡리 주민 반발 “농작물 피해와 호흡기 질환 예상”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유치 성공으로 축제 분위기를 맞았던 음성군이 뒤늦게 반대 목소리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음성읍 평곡2리 주민 80여명은 최근 LNG발전소건립반대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소 건립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위는 “마을 중간에 발전소가 건립되면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로 농작물 피해와 호흡기 질환 등 주민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보면 지원금은 5㎞ 이내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발전소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조상대대로 내려온 청정지역의 고향마을을 지키기 위해 발전소건립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NG 발전소 유치 성공으로 축제 분위기에 들떴던 음성군이 뒤늦게 반대 목소리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위기감을 느낀 주민들은 반대위 조직에 이어 국민신문고에 청원도 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 LNG발전소가 오히려 인구유입을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음성읍을 생활권으로 하는 원남면에 원남산업단지가 가동 중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구가 음성읍 315명, 소이면 10명이 각각 감소했다. 원남면만 겨우 3명이 증가했을 뿐”이라며 “LNG발전소가 들어오면 인구증가는커녕 유해물질 발생으로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땅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확한 실정을 몰랐다가 발전소 견학을 다녀온 뒤 많은 주민들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음성LNG발전소(970㎿)의 두 배인 파주LNG발전소(1800㎿)를 다녀왔는데 상주 근무인력이 120명 밖에 안 되는데 음성LNG발전소에 상주인력이 어떻게 2500명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동서발전 “주민 반대하면 어려워”

2020년 경 착공될 예정인 LNG발전소는 970㎿급으로 사업비 1조 200억 원의 국책사업이다. 사업자인 동서발전 측은 기획재정부와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불어 닥친 악재로 고민에 빠졌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발전소 건설이 어렵다. 주민 여론이 안 좋다고 하면 다른 데도 열어놓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소 완공 일정을 앞당기겠다며 의욕을 보인 음성군은 아직 환경영향평가 등 착공까지 2년 가까이 걸리는 만큼 그동안 주민들과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필용 군수는 최근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 평곡리 주민들과 만나 “주민들의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LNG발전소 유치에 대한 전체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동서발전 측과 발전소 건립 반대위가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주인력은 동서발전이 음성군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말한 것”이라며 “동서발전 사장이 내정되면 실무자에게 현장 확인도 하고 주민공청회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이 추진 중인 천연가스 발전소는 970㎿급 2개 규모로, 군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중부권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발전소 관련 협력업체 입주로 현재 추진이 지지부진한 용산산업단지 조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약 2조 원 투자로 직·간접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방세 증가에 따른 군 재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이 예상하는 지역 세수는 한해 50억 원 규모로 30년 간 지속될 것으로 추산된다.

군은 천연가스 발전소 유치를 위해 민간주도 천연가스발전소추진위원회를 꾸려 2014년부터 주민설명회를 열어왔다. 이를 통해 주민 1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고, 각 기관·단체 등의 명의로 중앙부처에 천연가스 발전소 유치에 대한 건의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정작 천연가스 발전소가 들어설 인접지역인 평곡리 주민들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LNG발전소를 유치한 음성군이 해당 지역민을 얼마나 이해시킬지가 관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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