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오리농가 AI 발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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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오리농가 AI 발생 ‘어쩌나’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3.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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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1만여 마리 살처분, 반경 10㎞내 이동제한 명령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로 음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 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음성군 소이면의 한 육용오리 농가의 출하 전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H5형 AI가 발생했다. 이 농장은 1만수 규모의 오리 농장으로 도 방역대책본부는 기존 출하 전 검사를 1회에서 3회로 확대한 결과, 1회차 검사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고병원성 감염 여부 결과는 2~5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방역대책본부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하는 오리 1만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으며, 충북 도내 전역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또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없이 반경 10㎞내 지역에 이동제한 명령을 조치했다. 현재 해당 지역 3㎞내 메추리 농장 1호 2만수, 10㎞내 29농장 143만수 등 총 30호 농가에서 145만수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도내 오리농가 68개소와 발생농장에 출입한 차량이 드나든 축산관련 시설 18개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의심농장의 방역조치와는 별도로 겨울철새의 최대 북상시기인 만큼 농가별 방역조치에 철저를 기울이고, 산란율 또는 사료섭취 저하, 활력저하나 폐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충북도는 AI 차단을 위해 지난해 11월 ‘동절기 오리농가휴업보상제(휴지기제)’를 도입하는 초강경 대책을 수립했지만 이번 AI 발생에 따라 당혹해하고 있다. 휴지기제는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AI 주요감염 경로인 오리농가의 사육을 중단하는 제도다. AI가 급속하게 번지는 겨울철에 농가 보상금을 주고 AI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오리 사육을 전면 중단토록 하는 것.

발생농가 휴지기제 미포함

지난해 음성군의 경우 71개 오리농가(종오리농가 3곳 포함) 중 51개 농가가 동절기 오리사육금지안에 동참했지만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는 휴지기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휴지기제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지기제를 주장한 이상정 음성군의원은 “지난해 AI 휴지기제에 동참한 농가는 약 75% 정도로 이번에 발생한 농가는 제외된 상태였다”며 “추가 연장을 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예산 문제가 관건이다. 국가 차원에서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는 휴지기제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는데 제외 농가에서 발생한 것을 보면 휴지기제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AI 발생 농가는 밀집지역을 벗어난 농가이기 때문에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모든 농가의 휴지기제 실시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했으면 가능하지만 자치단체 재량으로 하다 보니 고위험 지역만 하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철새가 바이러스를 옮겨 모두를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이는 것이 목표이고, 앞으로도 휴지기제는 AI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앞으로 가금류 농가의 이동중지를 실시하고, 지역 내 산란계 및 종오리 농장 앞에 방역 초소 10개소를 설치해 지역 내 AI 확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충주시도 초비상이다. 2010년대 들어 두 번의 AI 발생으로 살처분 등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AI 발생지역이 충주와 인접한 음성군 소이면이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주시는 음성군 소이면 발생 농장과 10㎞ 가량 떨어져 있고, 이 구역에는 전업농가 29곳(오리 3곳, 닭 26곳)에서 6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한다.

시는 음성 AI 발생농장에 들렀던 축산차량이 지역 내 4개 농장을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가금류 이동을 제한했다. 아울러 동량면과 대소원면의 기존 통제초소를 신니면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근에서 발생한 AI가 지역 내로 확산하지 않도록 축산농가의 예찰활동과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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