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답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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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답을 해야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5.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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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익송 충북대 교수 홀로그램 도입한 작품 선보여
지난해 뉴욕 타일러 미술대학에서 찍은 사진

4차 산업시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은 어떠한 예술작품은 만들어낼까. 이 명제에 한발 일찍 다가간 사람이 있다. 진익송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는 ‘홀로그램’을 도입한 작품들을 23일~25일 서울 코엑스 몰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년간 국내외 공학전공자들을 중심으로 홀로그램 연구가 진행됐는데 진 교수가 공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예술가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연구는 김남 충북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총책임을 맡았다.

진 교수는 “외국에서는 이미 공과대학에서 이른바 ‘예술과 테크놀로지’과목을 개설해서 가르친다. 4차 산업시대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질 때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번 전시에 6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Next Anatomy(미래 해부학)’은 실제 사람 모양의 토르소를 오브제로 사용한다. 토르소 한 가운데는 홀로그램이 해골 형상으로 박혀있다. 인류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표현한 것이다. 홀로그램 기술은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이슨(Jason Arthur Sapan) 박사의 도움을 받았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한 그는 21년 전 충북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뉴욕 활동을 이어갔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1년에 4개월 정도 뉴요커로 산 것이다. 뉴욕에서 작품 발표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면서 지역의 작가를 비롯한 전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뉴욕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예술가를 흔히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비유한다. 그동안 예술가는 자신의 사회적인 경험을 빗대어 작품을 만들었다면 미래는 인간의 정체성을 예술을 통해 찾아가야 한다. 인간성에 대한 질문이 시작될 것이다.”

뉴욕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진 교수는 “이제 세계가 진짜 가깝지 않나. 뉴욕-청주, 청주-뉴욕인 시대가 열렸다. 젊은 작가들도 꿈을 크게 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작품 ‘Next 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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