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춤을 춰 보셨나요?
상태바
숲에서 춤을 춰 보셨나요?
  • 충청리뷰
  • 승인 2018.07.12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등과 어려움 극복하게 해주는 숲속 춤 테라피

편백나무가 가득한 숲에 도착했다. 한발 한발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듯하다. 시멘트 바닥만 밟고 다니다가 흙길을 한발 한발 걸어보는 시간 그 자체도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귓가로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리고,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코끝으로 편백향 가득한 맑은 공기가 들어온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기분 좋게 들어온다. 햇빛이 나의 몸에 와 닿을 때 그 따뜻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숲 속 공터에는 하얗게 핀 망초 꽃이 가득하다.

우리가 춤출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도착했다. 잠시 우리는 홀로 숲 주변을 산책한다. 산책을 하면서 자신과 닮은 나뭇가지를 1개씩 주워오기로 한다. 각자가 주워온 나뭇가지들이 서로 기대고 기대어 근사한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종이에 자신이 원하는 소원편지를 써서 나뭇가지 중간 중간에 걸었다. 그리고 머리에 화관을 쓰고, 천을 몸에 걸쳤다. 이제 우리가 춤 출 시간이다. 우리는 원을 만들고, 마음을 모으는 작업을 한다. 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풀고 신체를 이완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린 시절에는 모두가 예술가
“자신의 신체 상태나 흐름을 인식하도록 합니다. 호흡으로 시작함으로써 몸으로 집중합니다. 이 숲의 공간이 맘에 드시나요? 이 공간을 걸어볼까요? 지금 걸음보다 더 빠르게 걸어봅니다. 좀 천천히 걸어봅니다. 나의 발과 땅이 만나는 면을 알아차림 합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몸을 움직임 합니다. 돌아다닐 때, 나의 주의를 끄는 식물이나 사물이 있다면 그 자리에 멈춰 손으로 그것들을 탐색해 봅니다. 나무, 돌, 꽃, 나뭇잎, 흙 등 어떤 것도 좋습니다. 충분히 손으로 만져보고, 탐색해 봅니다. 이제 2명씩 짝을 지어 손바닥으로, 어깨로, 발로, 등으로 만나볼까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함께 있는 구성원들과 몸 인사로 인사해 봅니다. 지금은 우리 몸의 감각이 깨어나고, 자연과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꽃 되어 피어나기
자연의 모든 것은 탄생과 죽음이 있습니다. 몸을 가장 크거나 작게 움직이며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 봅니다.
1. 내가 다시 꽃으로 피어난다면 어떤 빛깔, 어떤 향기, 어떤 꽃이 되고 싶은지 상상해 봅니다.
2. 숨을 들이마실 때 두 팔과 가슴을 크게 벌리고, 내쉴 때 두 팔과 가슴을 작게 최대한 작게 오므립니다.
3. 손을 3시, 9시, 6시, 12시 방향으로 하고 피었다 오므리기를 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4. 천천히 움직임을 멈추면서 자신이 표현한 빛깔과 향기를 가슴에 담습니다. 잠시 동안 그 느낌에 머물러 봅니다.

우리는 숲에서 홀로 춤을 추며 내 자신의 몸·마음·영혼이 연결되고, 나의 친구·동료와 연결되고, 숲에서 춤을 추며 내가 자연임을 깨닫고,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모두가 예술가였다.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고, 매순간 시인이 되기도 있다. 어린 시절 숲으로 소풍을 갈 때면, 어김없이 춤추는 시간이 있었다. 마을에서 잔치가 있는 날에는 커다란 오디오를 켜고, 어른들은 함께 모여 춤을 추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노래는 노래방에서 춤은 나이트 클럽에서 추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춤과 노래를 잃어버렸다. 몸을 움직여 춤이라도 추려고 하면 나의 몸짓과 노래가 바보 같다는 자기 검열에 걸려들고, 꼼짝 달싹 못하게 된다.

지리산 춤명상축제
원시사회에서는 그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주술적으로 춤을 사용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 두려움, 경외, 숭배를 춤으로 표현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노래와 춤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춤을 추면서 서로 축하하고,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춤은 서로를 치유하고 화합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둥근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며 강강술래 춤을 추었다. 생태영성 공동체 핀드혼에서도 인류와 지구, 우리 자신과 근원 사이의 간극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둥근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미국의 대표적인 춤 예술가 안나 할프린은 춤이 사람과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해 춤을 추었다. 그리고 자연과 어떻게 하나가 되어 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춤을 통해 지도한다. 안나 할프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춤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일 수 있어도, 눈을 돌릴 수 만 있어도, 그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춤은 가능합니다. 몸이 정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내면을 보여주는 움직임을 표현할 때 진정한 치유효과가 나타납니다.”

숲에서 춤을 춰 봤는가? 우리가 숲에서 춤췄던 것처럼 그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에게 좋은 춤명상축제가 있어 소개한다. 지리산에서 춤명상축제, 100 조르바붓다의 9웨이브, 수피춤과 음악의 향연(7월28~29일)
문의 : 몸의학교.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