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플리마켓’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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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플리마켓’ 도전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7.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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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크겠다는 ‘마요푸드’ 신서옥 대표

‘마요푸드’는 건강한 도시락을 만드는 회사다. 신서옥(60) 대표는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먹을 것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남편 사후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으로 창업하게 됐다”며 회사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공감해 2년 전 서원대 산학협력단은 ‘마요푸드’에 기술창업지원을 했다. 사업초반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당시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사업은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간 쉬며 건강을 회복한 그는 올 3월부터 사업을 재개했고 ‘마요푸드’의 제품을 기다렸던 사람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그는 “주문이 있는 건 다행이지만 한번 아파보니 창업할 때 마음 같지 않다. 왠지 몸을 사리게 되는 것 같다”며 멋쩍게 말했다.

하지만 말과 달리 그는 새로운 일들을 벌였다. 그의 사무실이 위치한 남문로2가를 활성화해보자며 주말마다 홀로 플리마켓을 연 것. 그는 “사업을 재개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사무실 주변이 침체돼 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플리마켓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플리마켓은 마요푸드 도시락 주문이 없는 일요일에 열린다. 지금은 혼자 플리마켓을 진행하지만 그의 노력으로 거리는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로를 점령하던 불법 주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는 “시련을 겪고 보니 건강을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면서 나만 잘살겠다고 사업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주변 상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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