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뒤에 숨은 부조리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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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뒤에 숨은 부조리한 풍경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9.13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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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아트센터의 첫 국제기획 전시
고길숙 작가의 영상작품.

2011년 개관한 우민아트센터가 첫 국제기획 전시를 연다. 2018 국제기획 <White Shadows>전시에선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Jaroslav Kyša, Mitra Saboury, Ruth Waters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회는 12월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일상성’이라는 완고한 이데올로기 속에 가려진 미시적이고, 사소한 부조리의 풍경을 포착하거나 낯설게 하는 작업들을 통해 일상의 문제를 예술의 장(長) 안으로 끌어들인다. ‘일상성’이라는 의미망 안으로 포획될 수 있는 사회적 균열과 부조화의 흔적들인 미세한 파열음에 주목하고 있다. 고길숙은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내재된 갈등과 그림자 노동을 은유한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불평등의 구조와 은밀히 숨어있는 불합리를 현실적 관계양식에 빗대어 드러낸다. 김대홍은 쓰이고 난 뒤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봉투에 마이너리티와 소외된 삶들을 투영시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노은주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신도시 개발과정을 목도하며 느꼈던 모순된 감정을 구상적 정물의 형태로 대상화시켜 바라본다. 조혜진의 구조들 시리즈는 도시루의 실용신안등록 문서를 소재로 축하나 애도의 의미를 지녔던 화훼라는 사물이 지닌 본래의 사회적 의미가 소비재로 변화된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자로슬리브 키샤(Jaroslav Kyša)는 런던 시내의 한 거리에서 새 모이를 뿌려 비둘기들을 몰고 다니며 일시적으로 도시 구조에 미시감을 부여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추석연휴인 24일과 25일은 휴관이다. (문의043-22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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