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귀로 채워진 충주시청 미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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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귀로 채워진 충주시청 미니 갤러리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10.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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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팀장 “잠깐이나마 힐링하는 시간 가졌으면”

관공서를 생각하고 떠올리는 이미지는 딱딱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 충주시청 1층에 위치한 종합민원실도 그 중 한 곳이다.

요즘 시청 민원실을 찾으면 행정공간이 아닌 작은 갤러리를 먼저 만난다. 미니 갤러리가 조성된 자리는 원래 기다리는 민원인을 위한 책이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는 캘리그래피는 물론 다양한 글귀가 적힌 아담한 양초, 캐리커처로 채워졌다.

30개가 넘는 작품 중에는 이대우 뇌성마비 시인의 시도 있다. 뇌성마비로 매일 누워있는 생활을 하는 이 시인의 심정이 잘 와 닿는 ‘똥이 무섭소’라는 시는 이곳을 지나는 민원인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민원실을 작은 갤러리로 만든 이는 이정애(56) 민원팀장이다. 민원창구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기다리는 동안에 휴대전화를 보고 있어 잠깐이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조성했다.

이 팀장은 많은 시민들이 작은 갤러리에서 좋은 글도 보고 힘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판매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나중에 교체할 때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기증할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겨울에는 계절감을 살려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작품을 전시할까 생각 중이다. 그는 민원팀장 본연의 일도 잊지 않고 설명했다.

사회적 약자 민원창구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이 창구는 장애를 가진 사람, 노인, 임산 부를 위해 마련된 창구로 번호표를 뽑지 않고 우선적으로 민원을 처리해준다고 했다.

또 시청 방문이 처음이거나 무인발급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민원 안내인이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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