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이 함께 여는 ‘빛나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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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이 함께 여는 ‘빛나는’ 전시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10.17 11: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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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박현경 씨와 아버지 박영규 씨의 2인전
사진 왼쪽부터 박현경 씨와 아버지 박영규 씨.

아버지와 취미를 공유한 딸이 의미있는 일을 벌인다. 아버지 박영규(65)씨와 딸 박현경(35)씨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청주문화관 제2전시실에서 ‘숨은 빛을 찾아서’전시회를 개최한다. 현직 국어교사인 딸 현경 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군산에서 부모님이 속옷가게를 25년 정도 하셨다. 이후 저와 언니가 교사생활을 청주에서 시작하게 돼 부모님도 같이 오시게 됐다. 아버지는 전문대에서 산업미술을 전공하셨지만 순수미술을 좋아하셨다. 언제나 그림을 그리셨고, 그 치열한 과정을 늘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먼저 개인전을 두 번 서울과 청주에서 열었다. “아버지가 블로그에 작업을 늘 올리셨는데, 그걸 보고 전시회까지 이뤄지게 됐다. 전시회에서 작품이 팔리면 그 돈을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기부하셨다. 이번 전시도 그럴 예정이다. 저 또한 작품이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지만 소액이라도 그동안 기부해온 인천의 노숙자 단체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현경 씨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은 2014년이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프랑스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이곳에서 그림 그리는 재미를 더욱 알게 됐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아버지가 27점, 현경 씨가 30점을 선보인다. 작품마다 이야기가 따로 써 있다. 아버지와 딸이 직접 썼다.

“아버지는 화려한 이미지를 그리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어찌 보면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그린다. 전시회를 열면서 저와 아버지가 찾은 ‘숨은 빛’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일상이 매번 같은 것 같지만 하루하루 다르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적어놓은 글을 읽으면 관객들도 자신의 삶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리의 삶이 참 아름답다. 그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

현경 씨는 지금 휴직 중이다. 휴직 중이라 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벌이고 싶었다고. 전시 기간 내내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현경 씨는 전시장을 지킬 예정이다.

박현경 씨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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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혜 2019-01-17 13:38:58
현경이 홧팅 !!♥

김은영 2018-10-19 14:22:18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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