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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는 ‘동네책방’

독서량이 해마다 떨어지는 요즘 우리 동네 서점들은 각자 살길을 모색하고자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전국 ‘동네책방’ 53곳이 부산에 모여 동네책방연대모임 ‘책방넷’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독자의 취향에 맞춰 서점을 운영하는 충북도내 책방지기들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말 그대로 ‘숲속 작은 책방’

괴산군 칠성면 전원주택 단지(미루마을)에 위치한 ‘숲속 작은 책방’은 마치 가정집 개인 서가에 초대된 기분이다. 출판사 출신인 책방지기 백창화 씨가 책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남편인 김병록 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도맡아 책에 향기를 담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당장 사진만 찍고 가는 곳이 아니라 당연히 책을 살 수밖에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동화 같은 2층 방에서 하룻밤 책에 빠져 북스테이도 즐길 수 있다.

 

어른 아이 모두 모이는 ‘서당’

청주시 북문로에는 19년째 단행본만을 고집하는 어린이전문 서점인 ‘서당’(대표 김해정)이 있다. 어린 시절 책방을 드나들었던 아이에서 이젠 성인이 되어 추억을 찾아 그림책으로 태교를 하며 쌍둥이를 낳았다는 최해인(48)씨는 “안락하고 편하며 내 집 같아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서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동심을 자극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과 그림책이 서점 한 켠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늦은 밤까지 책이나 볼까 ‘뒷북’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는 책들 가운데 조금은 지났지만,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들의 공간, 청주시 운천동 ‘뒷북’ 서점(대표 장지연)의 신조다. 가족을 든든한 조력자로 지난해 문을 연 서점은 심야 책방으로 실내 분위기도 어둡게 처리했다. 퇴근길에 책방을 찾은 고소리(30)씨는 “독서토론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고 읽은 책을 나누며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이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서점은 정오쯤 열어 자정까지 문을 연다.

 

음악이 있는 심리전문서점 ‘앨리스의 별별책방’

‘촌골’이라는 청주시내 대표적 유흥가 밀집지역인 청주시 복대동 한가운데 ‘앨리스의 별별책방’에 때마침 기타선율이 울려 퍼진다.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삶을 살며 나누는 곳이다”고 말하는 구효진 대표는 임상심리사로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상담을 통해 책 처방을 한다. 곧 심리전문서점이다. 이 밖에도 독서모임, 필사, 북 콘서트 등 다양한 취향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책방 문을 열어준다.

 

육성준 기자  eyeman@cc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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