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소중한 뜻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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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의 소중한 뜻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1.29 1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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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잠든 민준영 박종성 대원 추모비 건립

충북산악구조대(대장 배명석) 직지원정대원들이 청주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박종성 민준영 대원 추모조형물 앞에 섰다.

9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희운출리봉(해발 6441m) 등반 도중 실종된 고 민준영 대장(당시 36세)과 박종성 대원(42세)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들 두 대원은 직지원정대 소속으로 2008년 6월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 선군에 있는 무명 봉(해발 6235m)에 올라 ‘직지봉’으로 명명한 주역이다.

이들과 항상 산을 찾았고 당시 직지 원정대원으로 원정길에도 함께 했던 배면서 대장은 “준 영이 형은 한국을 대표하는 알피니스트였고 기어오름(실내암벽)을 선두하는 등 후배양성에 앞장섰다. 종성이 형은 산에 가면 뒤처지는 후배들을 항상 챙겨주는 믿음직한 등받이었다”며 “진정한 ‘산꾼’들이고 정 많은 형님”이었다고 회상했다.

왼쪽부터 박종성·민준영 대원

조형물은 희운출리와 직지봉을 본떠 만들었다. 조형물 앞에는 ‘직지를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고 히말라야의 별이 된 박종성·민준영 대원! 진정한 알피니즘의 길을 밝힌 숭고한 뜻 시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리’라는 글이 새겨진 표지석이 놓였다.

박연수 당시 직지원정대장은 “알피니즘을 추구하며 직지에 담긴 창조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려 했던 종성이와 준영이의 꿈과 개척정신을 지역 산악인들은 물론 전 시민이 가슴속에 되새길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집 센 두 사내는 남들이 다 가는 잘 닦여진 기존 루트를 선택하지 않았다. 짐을 들어주고 길을 인도하는 포터와 셰르파도 이들의 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산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개척하면서 산과 함께하려는 ‘알피니즘’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그 산과 함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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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2018-12-23 08:15:15
민준영, 박종성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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