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충북을 결산한다-교육분야>
스툴미투, 무상급식 갈등 등 '다사다난'
상태바
<2018 충북을 결산한다-교육분야>
스툴미투, 무상급식 갈등 등 '다사다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12.26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우 호’ 충북교육 변화 속도 느려…공교육 혁신모델 강조해
무상급식 분담금 명문고 설립으로 불똥,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도

키워드 #고교무상급식 분담금 갈등#명문고 설립 찬반 논란 #조직개편 #전국으로 번진 서원학원 스쿨미투 #사립유치원 비리명단 공개 #4년 만에 부실대학 꼬리표 뗀 청주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졌지만 변화가 기대만큼 체감되지 않았다.” 지난 1년 ‘김병우 호’충북교육에 대한 한 진보인사의 평이다. 혁신을 목적지로 하여 배를 띄우긴 했지만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업무 경감을 통해 내실 있는 학사운영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핵심 또한 학교의 업무 30%를 각 지원청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약속들을 통해 ‘김병우 호’충북교육은 소통과 변화, 혁신을 추구할 것을 밝히고 있다. 내년에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고교무상급식 분담금을 놓고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명문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도 명문고 설립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사진=육성준 기자

무상급식과 ‘명문고’설립

 

무상급식 협상 중에 느닷없이 ‘명문고’카드가 튀어 나왔다. 고교무상급식 분담금을 놓고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평소 지사가 주장해 온 인재양성을 위해 ‘명문고를 설립해달라’는 의견을 교육감에게 개진된 것이다. 자사고와 특목고, 영재고 등 명문고 설립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도 시각차가 컸다.

이성용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명문고와 무상급식 분담금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급식은 복지의 문제이고 명문고는 학교 서열화의 관점으로 봐야 하는 데 두 문제가 하나로 엮어서 논란이 된 것은 당황스럽다. 인재양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면 되는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충북의 사립재단인 서원학원에서 불거진 스툴미투 또한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스쿨미투의 첫 시작은 충북여중이었다. 지난 9월 충북여중 학생들은 트위터 계정을 열었고 이는 전국으로 #스쿨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다음날 같은 재단인 청주여상, 충북여고 학생들이 #스쿨미투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20여개의 학교에서 트위터 계정이 열려 학교에서 벌어진 특정교사들의 성희롱과 여성혐오 발언, 성추행을 학생들 스스로 고발했다.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된 충북여중(1명), 청주여상(3명), 충북여고(2명)의 교사들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고 학생들과 격리됐다. 동시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학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이후 교사들의 징계처리 및 인사권은 재단의 몫으로 남겨졌다. 문제가 된 교사들에 대해 현재 직위해제 조치가 내려져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된 상황이지만 교사들에 대한 별다른 처분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의 경우 ‘무관용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 같은 사안이 불거지면 파면 및 해임 조치를 당하게 된다. 따라서 서원학원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립유치원 문제도 전국적인 사안이긴 하지만 충북지역 교육계의 큰 사건이었다. 비리 혐의가 확인된 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오창에 있던 은성유치원이 폐업했고, 앞으로 폐업을 예고하는 곳들이 다수 있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소통 시작해

 

충북도교육청이 온라인 소통창구 '충북교육 청원광장'을 지난 10월부터 운영했다. 1호 청원인 '충북예고 기숙사를 만들어 주세요'글이 올라왔고 공감 인원은 251명이었다. 청원의 답변 요건인 '30일 동안 3000명 공감'에는 부족해 답변 대상이 아니었지만 1호 청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답변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충북예고 인접 학교 부지 일부 활용 방안 등 검토', '기숙사 건립을 포함한 교육환경 개선사업 추진'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같은 자세한 답변 내용은 도교육청 누리집 '충북교육 청원광장' 내 '답변된 청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북교육 청원광장은 교육현안이나 정책과 관련해 의견이나 제안이 있는 도민은 홈페이지 누리집 열린교육감실에 접속해 누구나 청원을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모두 11건의 청원이 올라왔다.

 

4년 만에 부실대학 탈출한 청주대

 

청주대학교(총장 정성봉)가 교육부의 대학역량진단결과 4년 만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청주대의 ‘전략’이 이번에는 통한 것. 청주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대대적인 학사운영 개편을 시도했다. 청주대가 꼽은 강점은 크게 4가지다. ICI에너지, 바이오, 디자인콘텐츠, 항공이다.

충북대에서는 첫 모교출신 총장이 탄생했다. 김수갑 21대 총장은 충북대 법학과 1회 졸업생으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있었다.

박용석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은 학교 수익 업체 운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해임됐다. 이사회는 총장 해임에 따라 신임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송승호 부총장을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사학비리제보센터로 박 총장의 학교 수익 업체 부당 운영 의혹을 폭로하는 진정서가 접수되자 실태 조사에 나서 보과대가 위탁받은 청주시청소년수련관과 충북도자연학습관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했다. 이 두 곳의 기관에 파견한 직원에게 준 급여 2억8000여만원을 위탁사업비가 아닌 등록금(교비) 재원에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해 불거진 박 총장이 구내식당 운영업자에게 금품을 상납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해 총장 중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