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금왕테크노산단 내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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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금왕테크노산단 내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추진 논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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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옥 군수 “규모축소 등 방안 노력”, 주민대책위 집회 예고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내에 추진 중인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설치가 인허가 과정에서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실질적인 허가권자는 원주지방환경청이지만 음성군이 반대 주민들과 뜻을 같이하면서 규모 축소 등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음성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 조감도. 우측 돔형식 건물이 폐기물매립장이다.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와 봉곡리 일원 금왕테크노산단에 설치 계획인 폐기물처리시설은 타지역 폐기물까지 반입하는 대규모라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근 강력한 반발에 휩싸였다.

해당 시설은 테크노산단 전체면적 104만3038㎡(약31만6000평)의 약 5%인 5만2000㎡ 면적에 150만㎥(톤)의 총매립용량 규모로 계획돼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원주지방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작성 중인 상태이며 다음달 중 이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17일 읍면순방 자리에서 테크노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인허가 과정과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날 성기타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016년 9월 8일 주민설명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주민들은 폐기물처리 시설은 산단 내 자체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만 알았다”면서 대규모 매립시설 계획에 대한 인지 과정과 음성군의 분명한 입장을 물었다.

답변에서 조 군수는 3가지를 분명히 했다.
첫째, 연간 6만 톤(㎥)으로 산정돼 있는 폐기물 예상 발생량을 재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2만 톤 이하로 산정된다면 해당 부지를 유보지로 변경하는 것으로 원주환경청에 건의할 것임을 밝혔다.

둘째, 지하 부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추가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곳 지역의 땅 속은 옛날에 금(Gold)을 생산하던 광산구역에 속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조 군수는 지하 20m이상을 개발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제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번 폐기물처리시설은 지하 38m까지 폐기물을 매립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셋째, 해당 업체의 입주를 승인할 때는 불합리한 점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폐기물 반입량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반입의 지역 제한을 검토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군 관계자도 주민들과 뜻을 함께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 의견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테크노산단이) 순수민간개발 방식이라 군의 권한은 없지만 주민들과 같이 원주환경청에 반대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왕읍 주민들은 최근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폐기물매립장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 지역 사회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대책위를 꾸렸다. 위원장에는 금왕읍이장협의회장인 성기타씨가 선임됐다. 부위원장은 금왕읍 지역개발위원회·주민자치위원회·금왕읍체육회·새마을남여지도자협의회 대표자가 맡았고 54개 마을의 이장들도 모두 대책위에 참여해 힘을 싣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음성군 관계자들과 함께 충주 메가폴리스산업단지 내에 운영 중인 폐기물매립장을 둘러봤다. 22일엔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해 해결책을 주문하고 25일에는 음성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조병옥 군수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환경업체인 K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이야기(루머)를 듣고 있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난감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페이퍼컴퍼니’라는 일부 소문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적인 업체이며 대개 신설법인을 내서 추진하게 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환경사업은 철저하게 운영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상 폐기물용량 재산정, 지하 환경영향평가 건의 등 음성군의 입장에 대해서도 “결과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과도 대화를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K사는 2017년 7월 5일 (주)금왕테크노밸리와 폐기물처리시설 용지 5만2000㎡(약 1만5000평)에 대해 131억3500만원에 분양 계약했다. 이미 분양 계약금 중 2차 개발 분담금 26억27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사는 해당 부지에 총 매립용량 150만㎥(지정폐기물 75만㎥, 사업장일반폐기물 75만㎥) 규모의 관리형 매립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총 매립높이는 56m이며 지하 38m, 지상 18m 규모다.

참고로 충주메가폴리스 산단 내 폐기물매립장은 지하 29.5m, 지상 24.5m로 총 매립높이는 54m이며 총 매립용량은 114만1700㎥ 규모다.

현재 인허가 과정의 진행 상황은 지난해 9월 28일 환경영향평가 준비서가 접수됐고, 평가 항목에 대한 공개가 지난 9일까지 이뤄졌다. 또한 평가서 초안을 작성 중이며 다음달 중에는 주민설명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후 업체는 본안 작성을 완료해 제출하고, 원주지방환경청은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승인을 얻게 되면 원주환경청에 시설에 대한 허가신고 절차를 거쳐 2년 안에 시설을 짓게 된다. 시설 건축 및 입주에 대한 승인 여부는 음성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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