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체육시설 역시 ‘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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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체육시설 역시 ‘빈약’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1.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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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승마장·빙상장 없어 옆 도시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와 보은의 스포츠산업 육성은 긍정적
충북 보은군에 있는 전천후 육상경기장/ 사진 보은군 제공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미술관·수목원·자연휴양림 같은 문화·휴양시설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충북은 문화·휴양시설 면에서 홀대받고 있다. 도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국립시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1월 25일자 본지 보도 참조) 그럼 도내 체육시설과 전시컨벤션시설은 어떤가.

충북의 공공체육시설 역시 빈약한 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충주·제천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군지역 공공체육시설은 많지 않다. 청주시는 하키장, 싸이클경기장, 씨름장, 조정카누장, 요트경기장을 빼고 웬만한 시설은 있다. 가장 부족한 지역은 증평과 괴산군이다.

문체부가 집계한 2016년 12월 말 각 시·도 체육시설 중 주요시설은 종합체육시설 275개, 수영장 661개, 요트장 18개, 빙상장 41개, 카누장 3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시에는 종합체육시설 91개, 수영장 116개, 요트장 1개, 빙상장 13개가 있고 카누장은 없다.

충북에는 종합체육시설 7개, 수영장 14개, 빙상장 3개가 있다. 강원도에는 종합체육시설 5개, 수영장 42개, 빙상장 3개가 있고 전북에는 종합체육시설 4개, 수영장 28개, 빙상장 2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지자체는 비숫하나 충남은 훨씬 나은 수준이다. 충남에는 종합체육시설 7개, 수영장 35개, 요트장 1개, 빙상장 4개가 설치돼 있다.

 

2030년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 협의
 

국민들이 건강과 스포츠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다양한 스포츠시설을 원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7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등 큰 대회를 열었다. 이로 인해 체육시설이 많이 늘었으나 도민들의 눈높이로 보면 아직도 부족한 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체육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충주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가 지난해 12월 완공됐고, 청주실내 빙상장이 올해 12월 완공된다. 선수와 일반인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030년 충청권 4개 지역이 공동으로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내 시·군에서 스포츠센터 유치나 스포츠산업을 일으키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

체육시설이 빈약한 괴산군은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축구종합센터 공모에 뛰어들었다. 경주·천안·순천·세종시, 예천·장수·괴산군 등 전국 24개 지자체가 대들 만큼 현재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는 축구협회 연구용역 추산 15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괴산군에 따르면 스타디움, 축구장, 풋살장, 농구장, 테니스장, 실내구장 등의 다양한 경기장과 천연 잔디구장, 숙소, 식당, 체력단련장, 축구협회 사무동 등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유스호스텔, 축구박물관, 프레스센터, 연회장 등의 컨벤션 공간도 있다.

괴산군은 장연면 오가리 36만8545㎡에 부지제공비 50억원, 건설비 150억원을 부담하고 괴산IC~축구종합센터 접근로 확포장을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군은 국토 중심부로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낙후지역 배려, 축구종합센터 일원 스포츠·관광·힐링 중심지로 개발 등의 이유를 들며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지난 16일 올해 첫 충북 시장·군수회의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공식화하고 전도민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괴산군의회도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월 우선협상대상기관을 선정하고 오는 3월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충북도는 지난 16일 첫 시장군수회의를 열고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뛰어 든 괴산군을 지지했다./ 사진 충북도 제공

보은군에 선수·임원 16만여명 다녀가

만일 괴산군에 축구·농구·테니스·풋살장 등을 고루 갖춘 대형 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선다면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충북 체육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진천군은 지난 2005년 선수촌 유치에 성공했다. 이 곳은 포화상태에 이른 태릉선수촌에 이은 또 하나의 국가대표 선수촌이다.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에 있다. 지난 2004년 12월 후보지로 선정됐고, 2011년 10월 준공식을 열었다. 농구, 배구, 수영 등 30여개 종목 1000여명의 선수가 훈련받고 있다.

보은군은 스포츠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군은 ‘스포츠의 메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문체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평가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다. 보은군은 직제에 전지훈련팀을 별도로 만들어 전국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있다. 군에는 국민체육센터, 스포츠파크, 전천후 보조 육상경기장, 구병산 천연잔디구장 등이 있다.

이경숙 전지훈련팀장은 “보은군은 관광산업이 주춤한 자리에 2010년부터 스포츠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대회 40여개를 유치해 선수와 임원만 16만여명이 다녀갔다. 숙박업소, 음식점, 기타 자영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체육회는 오는 4월 25~28일 도내 전역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연다. 도내 11개 시·군에서 57개 경기장을 확정했고 승마와 빙상은 경기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하기로 했다. 승마는 경북 상주시, 빙상은 대전시 경기장을 활용한다. 이를 보더라도 지속적인 체육시설 확충은 필요하다.

전시컨벤션시설 없는 곳은 충북과 강원 뿐
충북은 오송에 전시관 건립 계획, 2023년 완공

전국적으로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행사 등을 하는 전시컨벤션센터가 있다. 이런 시설이 없는 곳은 강원도와 충북 밖에 없다. 서울시에는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COEX,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SETEC, 농산물유통공사가 운영하는 aT Center가 있다. 또 경기도 고양시에는 KINTEX, 인천시에는 컨벤시아가 있다. KINTEX는 경기도, 컨벤시아는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한다.

이어 부산시는 BEXCO, 경남도와 창원시는 CECO,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는 DCC,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은 SCC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와 군산시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운영하는 KDJ Center, GSCO가 각각 있다. 이런 시설들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친 예산으로 건립된다.

충북은 지난 2015년에서야 (가칭)충북청주전시관 건립 기본계획을 세웠고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한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23년. 이 시설은 대·중·소회의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과 화장품산업이 집중된 오송에 전시관을 세워 유관기관과 협회 교육, 중앙부처 회의장소, 행사 등의 시설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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