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유훈따라 봉사하는 향토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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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유훈따라 봉사하는 향토가수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2.21 09: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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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연예예술인협회 음성지회장

자나 깨나 바쁘디 바쁜 박준혁(57)씨는 치킨집 사장이자 음반을 낸 어엿한 향토 가수다.
그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5리 이장직을 비롯해 (사)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 음성지회장, 금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음성군나눔봉사단 사무국장, 금왕읍외식업협회장 등 여럿 직함을 가졌는데 모두 봉사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가수 보다는 자원봉사의 달인이라 불린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금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금왕외식업협회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무료 식사제공 행사를 철마다 치른다. 또 1일 One-stop 취약계층 이불세탁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매월 요양시설을 방문해 노래와 만담, 율동 등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봉사를 위해 그의 차량에는 방송용 앰프와 소품 등이 완비돼 있다.

그가 가는 시설은 충주6곳, 음성5곳, 증평1곳 등 12군데나 된다. 그 와중에도 경로당이나 보건진료소에서 부르면 주저없이 달려간다. 모두 자비를 들여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그는 음성 품바축제에서 1집 앨범 ‘외로워도 걷는 길’의 판매 수익금 265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또 충청과 강원도 등 행사장에서 받은 출연료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기도 한다. 치킨 1마리당 300원씩을 적립해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게가 잘 안돼 안타깝다고 한다.

남는 건 상 뿐일까. 지난해 2018 전국나눔봉사단 성과보고회에서 우수단원상을 비롯해 장관상, 음성군 친절봉사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이런 순수함과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물었다. 6년전 94세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주위 어르신들에게 잘해라”라고 남긴 한마디가 그의 봉사열정의 원천이란다. 불효자식으로서 어머니 대신 어르신들에게 뒤늦은 효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행복은 봉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우쳐 주신거죠”라며 웃는다. 강원도 주문진이 고향인 그가 금왕읍에 자리를 잡은 건 25년전.

어려운 가정 형편에 청년시절 꿈인 가수의 길을 접고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가 이곳에서 라이브 기차카페를 수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치킨집을 6년 정도 하고 있는데 잘 되지는 않지만 버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부인이 있기에 봉사도 가능한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부는 치킨을 팔면서 몇백원씩 적립해 기부를 하고 있다.

그에게 가수의 꿈을 다시 펴게 한 건 오십이 다돼서 우연히 나가게 된 충북생활문화축전에서 노래로 대상을 받으면서다. 이때 받은 냉장고도 기부했다고 한다. 이후 노래도 만들고 그 노래로 봉사도 하는 길을 가게 됐다.

그의 피를 받아서일까 두 아들 모두 실용음악을 전공했는데 한 명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왔다. 그는 지금 큰 아들 박재민 작곡, 박준혁 작사의 ‘수정산아’ 등 곡을 만들며 2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변함없이 봉사 잘하는 인기가수로 불리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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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규 2019-02-21 21:44:53
지회장님 항상열정적으로 봉사하시는모습 존경합니다 좋은결과 있기를 ~ ~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서성웅 2019-02-21 18:34:21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엇져요~
이런 분이 계시기에 세상이 온전하게
돌아 간다고 봅니다~
항상 응원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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