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인구증가 ‘괄목’ 음성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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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인구증가 ‘괄목’ 음성 ‘정체’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3.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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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내 진천 주로 공동주택 단지, 음성 상업용지로 여건 달라
진천군과 음성군에 걸쳐 조성된 혁신도시 전경.

충북혁신도시를 매개로 이웃한 진천군은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음성군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양 군은 지난 2006년 연접하고 있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을 대상으로 11개 공공기관 등이 이전하는 충북혁신도시를 공동으로 유치했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 지역에 3만명, 음성군 지역에 1만2000명 등 총 4만2000명의 정주인구로 설계된 계획도시다. 그러나 세대상 인구 표준이 2.8명에서 2.6명으로 축소돼 3만9476명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2014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18년말 현재 충북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총 2만2031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 외에 진천지역에는 주로 공동주택 단지, 음성지역에는 산업 및 상업용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설계돼 인구 블랙홀현상의 최대 수혜는 진천군이 갖게 됐다. 혁신도시 영향이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입주가 진행된 4년 사이 양 군 인구수를 비교하면 3만명에서 1만7600여명 차이로 급속도로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

4년 새 진천군 내국인 인구는 6만5174명→7만8218명(1만3044명 증가), 음성군 내국인 인구는 9만5324명→9만5830명(506명 증가)의 추이를 보였다. 특히 음성군은 지난해 인구 9만7306명 보다 1년 사이에 1476명이나 감소했다.

결국 음성군이 3만150명이나 많던 인구가 불과 4년만에 진천군과의 차이가 1만7612명으로 좁혀졌다. 이 기간 음성군은 506명 증가에 그쳤고 진천군은 1만3044명이 늘어 1만2538명이나 따라붙은 결과다. 같은 기간 양 군의 세대수 차이도 1만3464세대→1만295세대로 좁혀져 진천군이 3169세대나 따라 잡았다. 2018년말 현재 진천군 세대수는 3만5276세대, 음성군은 4만5571세대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의 통계 수치를 비교하면 혁신도시가 블랙홀현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덕산면 인구는 5770명→2만911명으로 1만5141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맹동면은 7724명→1만2988명으로 5264명이 느는데 그쳤다. 덕산면 인구는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음성군, ‘삶의 질’ 향상 강조
덕산면 인구는 같은 기간 진천군 증가수 1만3044명보다 2097명 더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외지에서 혁신도시로 이주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맹동면은 4758명 더 중가했지만 음성군 전체 증가수가 506명에 불과해 관내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외국인 인구수도 덕산면은 2018년말 현재 1528명이며, 맹동면은 675명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덕산면은 743명이 늘었고 맹동면은 256명이 증가했다. 전체 진천군 내 외국인은 6047명, 음성군은 9273명이다. 그래서 외국인을 포함해 진천군은 9만명 시대, 음성군은 11만명 시대에 돌입했다고 표현한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보궐 선거로 당선돼 지난해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송기섭 진천군수와 초선인 조병옥 음성군수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음성군은 조 군수가 취임한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은데다 충북혁신도시의 인구 구성상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어 책임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음성군은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구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 행복한 음성’이라는 슬로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전국적으로 일자리 문제와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문화 향유, 보육환경 조성, 행복지수 상승 등 삶의 질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인구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군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도시 어린이집, 육아지원센터 운영, 마더센터 추진, 혁신도시 산단형 어린이집 공모 선정 등 보육환경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를 거듭 강조했다.

진천군 “인구증가는 지역경제 효과 덕”
그러나 진천군은 빠른 인구증가가 여러 정책 등에 힘입은 것이라며 고무돼 있다. 송 군수가 군정을 책임진지 3년이 돼 그의 역량으로 평가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천군은 여러 지표와 정책, 사업들을 근거로 들며 혁신도시만이 인구증가의 원인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진천군은 인구 증가세가 투자유치 및 일자리 등 최근 들어 부쩍 성장한 지역경제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전국 220여개 기초자치단체 중 2016년 14위(2.90%), 2017년 10위(5.33%), 2018년 6위(6.16%)를 각각 기록하면서 인구증가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맞춤형 인구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등록시스템 통계를 토대로 최근 3년간 주민 전·출입 현황과 전입사유 등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진천군의 인구는 1만78명이 순증했다. 관내 이동을 제외한 타 시·군 전입인구는 2만7835명이며, 전출인구는 1만7757명이다.

전입사유로는 ‘직업’을 선택한 주민이 39.0%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사유는 주택 27.7%, 가족 21.4% 등 순이다. 결과적으로 ‘일자리’와 ‘정주여건’이 군의 인구변동에 주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진천군의 분석이다.

최근 3년간 전입인구의 상승 곡선은 전국 최고수준의 주민 1인당 GRDP 7629만원 달성, 최근 2년간 취업자수 증가율 전국 10위, 고용지표 14.5% 기록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년간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를 달성해 상당한 규모의 추가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인구증가세 또한 더욱 가파를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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