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제천농협 이번엔 상임이사 선출로 갈등
상태바
바람잘 날 없는 제천농협 이번엔 상임이사 선출로 갈등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04.1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수 조합장, 규정에도 없는 인사추천위원 교체에 조합원 반발

지난 3월 13일 3선 연임한 김학수 체제의 제천농협이 상임이사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제천농협은 지난 3월 말로 J상임이사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지난 2월 추천위원회를 꾸려 새 상임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추천위는 임기가 만료된 직전 상임이사를 재추천키로 하고 의결기관인 대의원대회를 통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2월 20일 실시한 대의원 투표 결과 J상임이사 선출 안건은 전체 대의원 99명 중 57명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위원회는 김 조합장 3선 직후인 지난달 22일 조합 상무 출신인 C씨를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해 대의원대회에 회부했으나, 또다시 부결됐다.

조합에 따르면 대의원대회가 인사추천위로부터 추천받은 상임이사 후보를 연이어 부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제천농협이 조합 운영의 최종 책임자인 상임이사 인선을 두고 갈등을 겪는 데는 김학수 조합장과 일부 이사진 사이에 팽배한 해묵은 반목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천농협 김학수 조합장이 상임이사 선임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추천위원 5명을 전격 교체한 뒤 특정 인사를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해 물의를 빚고 있다.

A이사는 “J상임이사나 C씨 모두 조합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 인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들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대의원대회를 통과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한 뒤 “대의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한 이번처럼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될 수가 없다”면서 배후에 김 조합장이 있음을 에둘러 시사했다.

제천농협은 최근 상임이사 추천위원 5명을 전격 교체하는 등 추천위 구성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A이사는 “농협중앙회가 하달한 조합 규정에 따르면 당해 상임이사 추천이 부결될 경우 추천위는 새로운 공천 과정을 거쳐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중도에 추천위원을 바꾸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최근 개최된 이사회에서 기존 추천위원들을 아무 이유도 없이 강제로 바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에는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이 상임이사 후보자로 추천되더라도 대의원대회를 통해 부결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이번에는 아예 추천위원들을 자기 쪽 사람들로 물갈이하는 등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김학수 조합장을 정조준했다.
실제로 추천위원에 대한 물갈이 직후(4월 11일) 추천위는 김학수 조합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S씨를 상임이사 후보자로 전격 추천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19일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는 김 조합장 측근인 S씨가 상임이사에 무난히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A이사는 “농협중앙회가 하달한 상임이사 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구성된 제천농협 추천위원은 조합장과, 조합장이 천거한 외부 인사, 이사 3명, 대의원 2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며 “지난 12월에 구성된 추천위는 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당해 상임이사 구성 기간 동안에는 마음대로 변경할 수도 없음에도 멋대로 물갈이한 것은 중앙회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부당하고 불의한 폭거”라고 꼬집었다.

김 조합장이 지난 5일 이사회를 소집해 자신이 추천한 외부인사 1명을 제외하고 인사추천위원 5명을 교체했는데, 이는 ‘인사추천위원회 위촉기간은 위원회 구성부터 상임이사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고 명시된 조합 인사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3조2항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 한 조합원은 “김학수 조합장이 전격적으로 자기와 친분이 있는 추천위원을 제외한 5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조합 운영에 최종 책임을 지닌 상임이사마저 측근으로 내세워 비상임 조합장인 자신이 사실상 조합을 수렴청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독단과 불법 경영으로 중앙회와 조합의 징계를 받고 법정에 기소까지 돼 1심 선고를 받고 2심 재판을 앞둔 조합장이 반성은커녕 전횡만 일삼는 행태에 치가 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