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뿌리내린 스타트업- 오토텔릭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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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뿌리내린 스타트업- 오토텔릭바이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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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기업 꿈꾸는 ‘오토텔릭바이오’

달라진창업생태계

지역창업업체

 

 

창업에는 여러 방식과 단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팁스프로그램’은 멘토링, 보육, 투자, 정부R&D 자금연결을 통한 기술창업기업을 육성한다. 엔젤투자사라고 불리는 민간영역의 투자사가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면 정부가 R&D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창업방식으로 ‘로컬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은 지역과 연결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사업이다. 두 사업의 공통점은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실패부담 없이 창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기술창업기업들에게 달려 있고 우리 동네의 미래는 로컬 크리에이터에 달려 있다고도 말한다. 이번호에서는 팁스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망스타트업 ‘오토텔릭바이오’와 청주 문의를 기반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크리에이트 나인’을 소개한다.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육성준 기자

면역항암치료제 만드는 ‘오토텔릭바이오’

‘오토텔릭바이오’는 2015년 11월 문을 열었다. 글로벌항암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회사는 병용요법에 초점을 뒀다. 병용요법은 두 가지 물질을 섞어 사용해 약효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김태훈 대표는 “흔히 신약후보물질이라고 하는 것들은 쓰임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나타난다. 간혹 원래 예상했던 효과와 달리 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유명 탈모치료제 ‘마이녹신’은 원래 고혈압치료제로 개발되던 것으로 탈모는 부작용이었다. 그리고 ‘삭센다’라는 당뇨치료제는 체중을 빼는 작용이 더 커서 비만치료제로 쓰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대형 제약회사 글로벌사업팀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컨설팅 관련 기업을 설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를 느끼고 면역연구 전문가인 박전의 박사를 영입해 신약 개발에 나섰다.

현재는 김 대표의 지휘하에 5명의 연구직을 포함한 11명의 직원이 판교와 오송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토텔릭바이오’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물질이 작용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해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4개의 신약후보물질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고혈약·당뇨개량신약(ATB-101)의 기술을 200억원에 제일약품에 이전했다. 그리고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치료 후보물질 ATB-301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개발 및 허가 심사 자문을 받는 ‘팜나비’사업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팜나비’사업에 선정되면 식약처를 통해 인·허가 절차에 도움을 받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개발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팜나비’사업에 선정된 신약후보물질 ATB-301은 TGF-β라는 암세포 방어막을 무력화 시키고 IL-2라는 암세포에 공격물질을 병용해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팁스프로그램을 통해 엔젤투자를 받았고, 2020년 상반기 임상1상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개는 임상실험을 거쳐 미 FDA 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ATB-101처럼 임상시험 전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최근 유망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대형 제약회사들이 비임상 실험단계에서 기술이전계약을 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가장 큰 목표는 암 치료분야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차근차근 성장해서 2021년에는 IPO(기업공개)를 해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사업을 하면서 충북지역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2020년 정도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생산 공장을 짓게 되면 꼭 충북에 지을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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