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부수지 맙시다”
상태바
“4대강 보 부수지 맙시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15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재와 괴짜 사이, 발명왕 한상관 하천살리기 추진본부장

한상관(60) 하천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손꼽히는 발명왕 중 한 사람이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괴짜로 또 다른 사람은 선구자로 그를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평가들에 개의치 않는다.

무언가를 배우고 발명하는 것은 그가 어릴 적부터 갈망해오던 일이었다. 한 본부장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경제적으로 곤궁했다. 공부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경제적 자립을 하고 바로 학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궁금증이 생기면 자연스레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다. 그 결과 발급받은 특허만 1500여개. 그 중 ‘오염된 하천수를 정화시켜주는 정화처리장치’ 특허를 으뜸이라고 소개했다. 한 본부장은 “옛날 시골에는 홍수 때 노인들이 보의 문을 열겠다고 물에 들어갔다가 휩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많았다.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끝내 지금의 장치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장치는 2002년에 환경부에서 제작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편람’에도 언급됐다. 편람에는 자동수문이 수질개선효과가 있는데 물의 비중에 따라 정화작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절 한 본부장은 금탑산업훈장도 받고 소위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전국 200여 곳에 가동보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 사이 기술을 도용한 사람들로 인해 무려 70건이 넘는 특허소송을 치렀다. 그는 “이익을 내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보니 기술보고서를 갖고 시작했는데 결국 이게 발목을 붙잡더라”고 했다.

“뒤늦게 특허를 냈는데 이후 수많은 분쟁에 휘말렸다.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시간을 거친 후 끝내 특허청에서 기술 우선권을 인정해 주는 특허결정서를 발급했다.” 지난 8일 특허청은 한 본부장에게 특허 제 10-1233804호에 대한 특허결정서를 보내며 세계 152개 국가에 국제특허를 승인했다.

그는 “곱지 않은 시선들로 인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대신 그 사이 정화처리장치 기술도 10번이 넘는 개량과정을 거쳤다. 이제는 고장 없이 가동이 가능하다. 이 특허로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특허기증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환경부에 4대강 보를 철거하지 말고 개량하자는 의견서를 보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의견수렴을 거쳐 6월 쯤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회신한 상황이다.

천안 신방보의 평상시 물 흐름(왼쪽)과 수문개방시 물 흐름(오른쪽), 수문개방시 육안으로 물의 색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ITI시험연구원에서 시행한 천안 신방보 수질검사결과로 상단수에 비해 하단배출수 오염수치가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