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도시 살리는 도시재생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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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도시 살리는 도시재생에 도전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5.3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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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우암동, 내덕동, 운천‧신봉동에서 뉴딜사업 진행
수제맥주거리조성, 공방조성, 마을 아지트 형성 등 ‘다양’

도시재생이 시작됐다
구도심 활력 찾기 프로젝트

 

도시는 생물이다. 늘 움직인다. 전국이 도시 외곽에 산을 깔아뭉개고 아파트를 짓는 ‘신도심 건설’에 나섰다면 지금은 ‘구도심 재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어쩌면 30년 후에는 노후화된 신도심 아파트를 재생해야 할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전국의 낙후 지역 500곳을 선정해 5년간 50조 원의 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쇠퇴한 도시를 경제·사회·물리·환경적으로 재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을 두고 전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현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진행되는 곳은 우암동, 내덕동, 운천‧신봉동이다. 이전 정권에선 도시재생 활력사업이란 이름으로 지금과 비슷한 사업이 진행됐다. 청주에선 안덕벌 예술의거리, 남주동 웨딩거리, 중앙동 소나무길 등이 사업 대상지였다. 연초제조창은 경제기반형 사업으로 500억원이상 예산이 투입됐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뉴딜사업은 좀 더 구체화됐다. 대상지역의 상황과 여건, 사업규모에 따라 5가지로 구분된다. 우리동네 살리기, 주거지 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으로 나뉜다. (도표 참고)

우리동네 살리기, 주거지 지원형, 일반 근린형의 경우 예산은 300억원 안팎으로 충북도의 심의를 통과하면 된다. 중심시가지형은 300억원 이상, 경제기반형은 500억원 이상이라 국토부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성안길이 중심시가지형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동네 특성을 찾아라

 

우암동에는 행복주택이 건설된다. LH공사는 현재 우암동도시재생센터가 들어서 있는 전 SK주유소 부지에 12층 규모의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다. 1~3층은 주민 거점공간으로 4~12층은 임대사업을 한다. 평수는 9평 또는 12평으로 작다. 청주대 먹자골목을 ‘수제맥주거리’로 만드는 안도 구상중이다.

내덕동은 청주농고의 담장을 허물고 주민들과 함께 마을가꾸기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시는 내덕동 공항로 서측 415m구간, 이른바 밤고개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있는 17개의 집을 매입해 공예공방거리로 바꿀 예정이다.

운천·신봉동 또한 지난 20일 운천동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일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청주시에서 현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진행되는 곳은 우암동, 내덕동, 운천‧신봉동이다. 시는 내덕동 공항로 서측 415m구간, 이른바 밤고개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있는 17개의 집을 매입해 공예공방거리로 바꿀 예정이다. / 사진 박소영

박철완 청주시 도시재생기획단장은 “신도시가 외곽에 건설되면서 원도심은 공동화됐다. 청주시의 경우 약 10년 전 재개발‧재건축을 38곳까지 지정했지만 지금 성공한 곳들이 많지 않다”며 “도시재생은 현재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살기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도로 정비나 주차장 시설 확충 등과 같은 기반시설 조성과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커뮤니티 조성사업도 전개된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독특한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동네도 신청해볼까

 

도시재생 사업은 앞으로도 점차 들어난다. 청주시가 수립한 '2025 청주 도시재생전략계획'이 최근 충북도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 기존 사업지역 외에도 19곳이 뉴딜사업 가능지가 됐다.

시는 2016년 수립한 전략계획상 활성화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쇠퇴정도를 진단·분석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 지역전문가 자문, 시민공청회, 시의회의견청취, 도시재생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역의 특수성이 담긴 활성화지역을 선정했다.

올해 시는 수동과 영운동을 각각 일반근린형과 주거지지원형으로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뉴딜사업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모충동과 복대동이, 2021년에는 탑동·대성동, 용담동이 준비중이다.

박 단장은 “도시재생전략계획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주민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업이 진행되려면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8주간 진행되는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는 것부터가 첫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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