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헝가리 유람선 침몰, 시신 2구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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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헝가리 유람선 침몰, 시신 2구 수습
  • 이진호
  • 승인 2019.06.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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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헝가리 유람선 침몰, 시신 2구 수습

시신 2구 수습

시신 2구 수습 소식이 전해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긴급구조대가 잠수수색을 시도한 첫날인 3일(현지시간) 선체 부근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날 오전 헝가리 주민 신고로 다뉴브강 하류 102㎞지점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날 시신 2구를 수습하면서 다뉴브강 유람선 탑승자 중 한국인 관광객 17명과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 등 19명의 실종자 수습이 남았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이날 오후 4시21분부터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소속 잠수부 2명이 순차적으로 잠수 수색을 벌이던 중 오후 5시27분쯤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배 안쪽이 아닌 배의 좌측 뒷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까지 강한 유속으로 시계가 좋지 않아 잠수부도 시신이 어떤 상태로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으며, 잠수부가 선체 주변을 더듬어가며 수색을 이어가다가 시신이 몸에 닿아 수습해 나온 것이라고 송 국방무관은 전했다.

또 여전히 강 유속이 빠르고 시계가 좋지 않아 1시간6분 동안 잠수 수색을 진행한 잠수부들이 굉장히 힘들어했고, 체력이 고갈돼 물에서 나온 뒤 응급 산소호흡기를 대야 했다고 설명했다. 잠수사들은 "이제까지 해본 작전 중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신은 이날 오전 수중에 투입됐던 헝가리 측 잠수부가 먼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국방무관은 "오후 12시20분쯤 헝가리 측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이 배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했다"며 "시신을 헝가리 측이 발견하더라도 시신을 수습해 나오는 것은 한국에 맡기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헝가리 측으로부터 시신 발견 소식을 들은 우리 대응팀은 이날 오후부터 사고 지점 인근 강변 도로와 머르기트 다리 통행로 한쪽을 전면 통제하고 잠수수색에 나섰다. 우리 측 대원 18명이 이날 오후부터 모두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들 중 2명의 잠수부가 1시간여 동안 수중에서 작업을 벌이며 침몰한 선박의 왼쪽 뒷부분에서 시신을 수습해냈다.

작전 현장이 바로 보이는 머르기트 다리 통행로에서는 헝가리 경찰의 통제 아래 우리나라 외교부 관계자들과 피해자 가족들만이 수습현장을 지켜봤다. 가족들에게도 시신 발견 소식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다뉴브강 하류에서는 55~60세 사이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도 발견됐다. 대응팀에 따르면 사고 지점에서 약 102㎞ 떨어진 하르타(harta) 지역에서 헝가리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대응팀에 따르면 수습된 시신들은 헝가리 경찰에 인계한 뒤 부다페스트 시내 세멜바이스 의과대학에 보내기로 합의돼 있는 상태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 감식반이 함께 신원 감식에 나선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견된 50대 추정 남성 시신의 경우 신원이 확인됐으며 현재 공관에서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추정 시신은 연구소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수수색 첫날 시신이 수습됐지만 선체 내부 수색을 진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걸 엄정하게 금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응팀은 이날 2구의 시신이 수습된 만큼, 헝가리 대테러청과 진행할 이날 오후 회의에서 선체 내부 수색을 진행할지 헝가리 측 의견대로 선체 인양에 나설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점점 작전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헝가리 쪽에서 처음에 인양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선체 내부 수색을 허가해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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