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학생안전체험관 방재안전 전문가 공석 ‘반쪽짜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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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학생안전체험관 방재안전 전문가 공석 ‘반쪽짜리’ 운영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06.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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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3차 채용공고, 실제 임용으로 이어질지 미지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내 첫 학생안전체험관이 방재 안전 전문가를 채용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천시 왕암동 제천산업단지에 지난 3월 개관한 제천학생안전체험관은 충북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방문해 안전을 체험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상대로 안전 교육과 체험 등을 총괄할 방재 안전 전문가가 없어 반쪽짜리 체험관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도교육청 직속 기관으로 운영 중인 체험관으로는 제천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시설이어서 개관 이전부터 각급 학교의 방문 문의가 쇄도하는 등 관심이 높았으나, 핵심 인력 채용 불발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험관의 핵심 기능인 예방 안전 프로그램과 학습 자료 연구 개발을 담당할 방재 안전 전문 경력관을 채용하기 위해 두 차례나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로 돌아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처음 공고에서는 아예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전형 절차 자체를 이행하지 못했다. 3명이 응시한 2차 공모 때는 서류 전형에 합격한 2명 중 1명이 면접까지 참가해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임용을 거부해 이마저 불발에 그쳤다.

지난 3월 제천산업단지 내 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장에 개관한 제천학생안전체험관 전경. 방재안전 전문가에 대한 처우가 너무 낮아 전문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채용 공고한 안전 전문 경력관 다군 처우가 8~9급 공무원 수준에 불과해 해당 자격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다군 경쟁 임용 3차 재공고를 내 5월 27일부터 원서 접수 등 전형에 나섰지만, 체험관이 지방 소도시인 제천에 있는데다 처우마저 높지 않아 실제 임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기존에 확보된 전문 강사 8명으로 방재 안전 전문가 역할을 대신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중 안전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강사는 응급구조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전부인 실정이다. 나머지 6명은 교원 또는 사회복지사 자격 보유자로 안전에 대한 전문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제천산업단지 내 한방엑스포 공원 부지에 위치한 제천학생안전체험관은 부지 면적 4126㎡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모두 6개 영역에 18개에 달하는 체험관과 관리실, 식당, 탈의실 등을 갖췄다.

교육부 공모 사업으로 건립된 이 체험관은 제천시가 지원한 부지(매입비 18억 원) 위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70억 원과 도교육청 자체 예산 50억 원 등 총 사업비 138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이곳은 학교 안전교육 7대 영역인 생활안전과 교통안전, 폭력·신변안전, 약물·인터넷 중독, 재난 안전, 직업 안전, 응급처치와 연계해 18종의 체험공간을 구축했다. 지진 체험장은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체험자 20명 전원이 동시에 지진 진동과 심리적 공포까지 체험하는 전국 최고 시설이다.

안전체험교육장은 다양한 업종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현장성도 강화해 산재예방에 특화된 체험시설이다. 교육 콘텐츠는 부딪힘·끼임·추락·화재·작업환경 등 7개 분야 33종이며, 건설현장 추락재해와 같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해유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또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는 교육생들이 사전에 마련된 다양한 위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직업체험과정까지 도입해 예비 산업인력인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의 중요성도 전달한다. 교육장은 공단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실외 교육장과는 달리 실내에 조성돼 날씨에 상관없이 교육이 가능하다.

모든 체험교육 과정을 무료로 진행하는 체험관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만 운영된다. 교육 신청은 안전보건교육포털을 통해 사전예약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전문 강사가 교육생을 인솔해 체험을 돕고 재해예방대책을 강의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안전체험교육에 소요되는 시간은 회 당 2시간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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