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작가 작품…대한민국연극제 출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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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작가 작품…대한민국연극제 출전 무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6.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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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연극협회 입장문 발표…“안타깝지만 책임 통감한다” 밝혀

충북연극협회는 지역 내 경선을 거쳐 뽑힌 극단 시민극장의 연극 ‘은밀한 제안’을 지난 8일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 대회에 출품할 계획이었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를 계획이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를 각각 대표하는 16개 팀이 본선 경연에 나서는 연극제다.

하지만 6월 4일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충북 대표팀의 경연대회 출품 불허통보를 받게 된다. 미투(MeToo)에 연루된 작가의 작품을 출품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알고 보니 미투에 연루된 작가가 개명을 하고 작품을 출품했다.

이에 대해 충북연극협회 측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미투에 연루된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연극인 동지들과 관객 여러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출품 불허’ 통보를 받았을 때 조직위원회의 처분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조직위의 미숙한 행정 진행에 대한 억울함도 느꼈다. 하지만 사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엄격히 선별해 대한민국연극제 출품에 만전을 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충북연극협회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설명했다.

미투(MeToo)작가로 지목된 김태수 씨는 ‘김지훤’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출품했지만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회 조차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 조직위는 지난 4일 부랴부랴 김 씨의 연극제 경연자격을 박탈하고 한국연극협회에서 회원 명단을 제외하는 등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번 일로 조직위는 문제를 일으킨 작가가 개명을 한 뒤 작품을 출품하지 못하도록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연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모든 일정이 취소된 극단 시민극장 측은 “미투 의혹을 받았던 작가를 비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 지난 4월과 5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연극협회의 수장인 이사장(조직위원장)에게 세 차례 질의를 해서 유권 해석을 받았다.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해 진행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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