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딴지 하트’는 시민불편 해결사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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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딴지 하트’는 시민불편 해결사의 훈장“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6.1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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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고 기록하며 각종 민원 해결하는 정용만 씨

청주머슴 정용만 씨는 매일 걷는다. 걸으며 보고 듣는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선다. 5년 전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활동을 SNS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그의 폴더에는 어느덧 30만장이 넘는 사진이 쌓였다. 비례해서 9켤레의 구두가 닳아 없어졌다. 처음에는 다리에 쥐가 나고 하루 종일 걷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장딴지에 하트 근육이 생겼다.

그는 지금도 동네를 걸으며 자신만의 기록을 만들어 간다. 정 씨는 “처음 뚜벅이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지방선거직 공무원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다. 선거직이라면 응당 현장에서 부딪히며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직접 움직여 많은 선거직들에게 작은 귀감이 되겠다는 소박한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정 씨의 활동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누구는 6개월 안에 그만둘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어느덧 5년차에 들어섰다. 하루에 네 다섯 건의 시민 불편사항들과 생활민원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고 해결한 민원처리 량이 현재 3,800건을 돌파했다.

정 씨는 “제천 놈이 청주에서 얼마나 하겠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청주에 연고는 없지만 내가 사는 동네부터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천 출신으로 청주에는 1997년에 오게 되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 입당, 2004년 노사모, 국민의힘 충북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충북지역사회문제연구소 대표 및 청주시 다양한 직능단체에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노숙인의 아버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말을 붙이고 얘기를 나누다보니까 어느새 그들의 자활을 돕게 됐다. 관계부처 공무원들의 도움이 컸다. 노숙인들에 대한 안전보장 시스템은 있는데 이를 연결하기에 일손이 부족했다. 저는 이들에게 방법을 조금 알려주는 사람일 뿐이다”며 멋쩍어 했다.

뚜벅이 청주머슴으로 5년, 그는 지금까지 하루도 쉰 적이 없다. “민원은 주말에도 있다. 처음에는 쉴까 어쩔까 고민도 많았지만 ‘우공이산’ 정신으로 하루하루 걷다보니 지금까지 왔다”며 “제 활동을 통해 앞으로 현장에서 주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살기 좋은 청주’,‘함께 웃는 청주’ 가 되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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