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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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 김태종 시민기자
  • 승인 2004.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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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041115.
어렸을 때 나는,
세상은 훌륭한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줄 알고, 이담에 크면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보다 조금 더 자라서는,
또래들이 알아주는 사람이 되려고,
멋진 사나이가 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라서는,
세상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더러 만나기도 했는데,
다들 한결같이 개차반이어서
실망만 한 보따리 안았고, 똥바가지만 뒤집어쓰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 세상 어딘가에 훌륭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못 내려놓고
헤매고 또 찾았으니 참 환장하게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모두들 제 살 길을 찾아서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고, 이런 저런 직업이라는 걸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비로소
나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영웅이 아니라 영웅의 부하들,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살아가는 저 사람들이
참으로 이 땅을 일구는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매우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그렇지 않습니까?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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